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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첫 승 재도전, 손흥민 후반 '조커'로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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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3전4기로 첫 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 손흥민(31·토트넘)은 후반에 조커로 출격 대기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치른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한국 감독은 19일 “손흥민의 몸 상태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고 팀 훈련을 ‘풀’로 소화할 수 있다. 경기 당일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선발로는 뛰지 않을 거다. 아직 90분을 뛰는 건 무리다. 몇 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후반전 출전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손흥민은 “전 언제나 경기장에서 뛰고 싶지만, 쉬다가 경기를 치러서 정상 컨디션은 아닐 거다. 훈련을 통해 끌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축구대표팀 손흥민(오른쪽)이 1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클린스만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한국축구대표팀 손흥민(오른쪽)이 1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클린스만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29일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치른 뒤 영국에서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부산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 교체 명단에 포함됐으나 클린스만의 배려로 결장했다. 이강인(22 ·마요르카)이 고군분투했지만, 한 방이 있는 손흥민의 공백 속에 0-1로 졌다.

수술을 받은 지 2주 넘게 지난 손흥민은 대표팀 훈련에서 슈팅과 스프린트를 선보였다. 하지만 앞서 부산 훈련 도중 슈팅을 때린 뒤 아랫배를 움켜쥐며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클린스만은 지난 3월 부임 후 1무2패에 그쳤다. 한국 축구의 마지막 승리는 6개월 전인 지난해 12월3일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전이다. 전임 감독인 파울루 벤투는 4년간 홈에서 단 1패만 당했지만, 클린스만은 벌써 홈에서 2번이나 졌다. 손흥민은 “선수들도 감독님의 첫 승이 얼마나 큰 의미인 지 잘 알고 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9월 유럽 원정 평가전을 떠났으면 한다”고 했다.

엘살바도르전을 하루 앞둔 1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하는 손흥민(가운데). 뉴스1

엘살바도르전을 하루 앞둔 1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하는 손흥민(가운데). 뉴스1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 엘살바도르는 한국(27위)보다 48계단 낮다. 지난 15일 일본에 0-6 참패를 당했다. 클린스만은 “엘살바도르가 일본에 0-6으로 진 경기는 머릿속에서 지우라고 했다. 연속 실점하고 퇴장 당해 몇 분 만에 경기가 끝났다. 미국 감독 시절 홈에서 1-0 진땀승을 거둔 적이 있기에 방심하지 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페루전과 달리 경합과 일대일 등 경기장 안의 모든 상황에서 절대 지지 마라고 강조했다. 한 방 맞았을 때 반응하는 게 아니라 더 다부지고 더 거칠게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감독님은 공격적인 축구를 좋아하고, 개인 능력을 믿고 자유를 좀 더 부여한다. 감독님이 입혀주신 옷을 선수들이 잘 입어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동시 활용에 대해 클린스만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손흥민도 “서로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 둘의 장점인 스피드를 활용하는 플레이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중국에서 구속 수사를 받는 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31·산둥 타이산)에 대해 손흥민은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어떤 상황인지 알 수가 없다.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다. 감독님 말씀처럼 준호를 위해 기도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하루 빨리 다시 팀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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