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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맞수’ 희비 엇갈렸다…TJ·금영, 매출 3배 격차로, 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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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노래방 간판.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노래방 간판. 뉴스1

코로나19 일상 회복 선언 이후 노래방 업계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국내 노래방 반주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티제이미디어(TJ미디어)와 금영엔터테인먼트 간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TJ미디어가 최대주주 횡령 등 악재가 겹친 업계 금영과 매출 격차를 3배가량 벌리며 우위를 점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TJ미디어는 지난해 매출 766억원(개별 기준)을 기록했다. 금영은 256억원에 그쳤다.

최근에는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TJ미디어는 2020년 490억원, 2021년 503억원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금영은 2020년 3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2021년 258억원으로 꺾인 데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이 뒷걸음질했다.

TJ미디어와 금영엔터테인먼트 매출 추이.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TJ미디어와 금영엔터테인먼트 매출 추이.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국내 노래방 시장은 사실상 이 두 기업이 장악하고 있어 양사의 매출 비중이 곧 시장 점유율로 통한다. 수년 동안 노래방 업계가 침체된 데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는 등 위기 속에서 TJ미디어는 윤나라 대표가 2세 경영을 시작, 공격적인 영업으로 위기를 돌파해 시장 점유율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반해 금영은 실적 저조에 경영 불안 등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TJ 미디어의 이 같은 실적 호조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1분기에도 국내·외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2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1% 성장한 것이다. 일본으로 수출하는 전자 목차본(디지털 노래방 책)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고, 노래방 반주기 부문의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TJ미디어는 안정적인 본 사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보이그룹 ‘더 윈드’를 데뷔시키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진출해 사업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반면 금영은 대표이사가 두 차례나 교체되는 등 경영 불안 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외형이 쪼그라들고 있는 형편이다. 사실상 경영 공백 상태가 장기화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크게 추락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서도 TJ미디어의 판매 점유율이 앞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엔데믹 이후 노래방 시장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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