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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덮친 서울…냉방비 185억 지원, 한강수영장도 문연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수영장에서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이용하고 있다. 여의도 수영장 등 한강 수영장은 오는 23일 개장한다. [사진 서울시]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수영장에서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이용하고 있다. 여의도 수영장 등 한강 수영장은 오는 23일 개장한다. [사진 서울시]

전국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찾아왔다. 서울시는 18일 전 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효하며 비상근무에 돌입했고, 대구 등 13개 지역도 지난 17일 올해 첫 폭염 특보를 발령했다. 서울시는 오는 23일부터 한강 수영장도 개장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18일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저소득층·어르신·노숙인·장애인 등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보호 지원대책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저소득 취약계층 37만 가구에 냉방비 185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1가구당 5만원씩이다. 전기료를 체납하는 등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구는 162만원을 준다(4인 가구 기준). 온열 질환으로 병원비 부담이 어려운 가구에는 의료비(최대 100만원)를, 폭염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구에는 쿨매트·냉풍기 등 10만원 한도에서 냉방용품을 준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올해 여름은 엘니뇨 등 기상 이변으로 이상고온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취약계층 등 모든 시민이 사고 없이 여름을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가 폭염대책의 일환으로 설치한 무더위 그늘막. [사진 강서구청]

서울 강서구가 폭염대책의 일환으로 설치한 무더위 그늘막. [사진 강서구청]

저소득층 가구당 5만원씩…185억원 지원

은평구가 2023년 폭염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살수차를 주요 간선도로에 투입했다. [사진 은평구청]

은평구가 2023년 폭염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살수차를 주요 간선도로에 투입했다. [사진 은평구청]

서울 자치구도 마찬가지다. 강서구는 9월 30일까지 폭염 상황관리 태스크포스(TF)팀을 상시 운영한다. 평소 폭염에 대비해 비상연락망을 구축했다가, 폭염 특보가 발령하면 종합지원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한다. 은평구도 폭염 종합대책을 추진 중이다. 은평로 등 주요 간선도로 6개 노선 27.8㎞ 구간에 살수차로 물을 뿌리고 폭염 특보가 발령하면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복지관·경로당·주민센터 등 188개소를 개방한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달 20일부터 폭염 위기경보 단계별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폭염 ‘주의·경계’ 단계엔 종합지원상황실을, ‘심각’ 단계에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한다. 폭염 특보가 발령하면 도로 물청소를 확대 실시하고 폭염이 극심한 7~8월에는 민간살수차를 추가 투입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온열 질환자 110명이 발생했다.

냉방기 가동이 늘어 전력이 부족한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서울시는 가구당 하루 1kWh(킬로와트시)를 줄여 한 달 전기 사용량의 10%를 감축하자는 캠페인을 실시했다. 150명 규모 에너지 서울 동행단이 명동·홍대·강남역 등 주요 상권을 방문해 개문냉방 영업 자제 캠페인을 한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를 뽑아두는 등 생활 속 소소한 일만 실천해도 전기요금을 10%가량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폭염과 함께 해충이 늘어나자 서울 동작구 상도동 마을마당 소공원에서 가동한 포충기. [사진 동작구청]

폭염과 함께 해충이 늘어나자 서울 동작구 상도동 마을마당 소공원에서 가동한 포충기. [사진 동작구청]

한강 수영장, 59일간 9시~18시 운영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 광나루수영장이 오는 23일 개장한다. [사진 서울시]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 광나루수영장이 오는 23일 개장한다. [사진 서울시]

한편 서울시는 한강 야외수영장·물놀이장을 23일 동시 개장한다. 올해 운영하는 한강 수영장은 뚝섬·광나루·여의도·잠원 야외수영장과 양화·난지 물놀이장 등 6개다. 오는 8월 20일까지 휴장일 없이 59일 동안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한다. 다만 미세먼지 경보, 초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 발령 시에는 수영장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

망원수영장은 성산대교 북단 성능개선공사로 운영하지 않고, 잠실수영장은 자연형 물놀이장 조성공사가 끝나는 2024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며 3년 만에 재개장했던 한강 수영장은 지난해 21만5534명이 방문했다.

주용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감시탑·구명환과 안전요원 54명을 배치했고 간호조무사가 상주하는 등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며 “코로나19 의심 증상자·접촉자는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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