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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최대 대북반격 훈련날…北, 동해로 탄도미사일 2발 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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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부전선에 위치한 화성포병부대가 지난 3월 화력습격훈련을 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서부전선에 위치한 화성포병부대가 지난 3월 화력습격훈련을 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15일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한·미가 이날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진행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 반발하면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7시 25분경부터 7시 37분경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각각 780여 km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탐지했으며, 이에 대한 세부제원과 추가적인 도발에 대해서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평가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NHK 방송은 일본 방위성의 발표를 인용해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 2발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부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고고도 50㎞, 비행거리 850∼900㎞로 탐지됐다"고 전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앞서 북한 국방성이 이날 오후 미사일 발사 직전에 내놓은 대변인 명의의 경고 입장에서 한·미의 화력 훈련을 비난하면서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 밝힌 만큼 시위성 도발이란 풀이가 나온다.

국방성 대변인은 "남조선 주둔 미군과 괴뢰군은 각종 공격용 무장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동원해 우리 국가를 겨냥한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이라는 것을 벌여놓고 있다"며 "훈련은 지난 5월 25일과 6월 2일, 7일, 12일에 이어 오늘까지 무려 5차례나 감행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대는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야기시키는 괴뢰군 당국의 도발적이며 무책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엄중히 경고한다"며 "우리 무력은 적들의 그 어떤 형태의 시위성 행동과 도발에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무력 도발은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만리경-1호'라고 명명한 위성을 실은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을 발사한 이후 15일 만이다.

북한이 마지막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4월13일 고체연료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였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정찰위성 재발사를 즉시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미의 훈련을 명분으로 도발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가 나온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건군 75주년이자 한·미동맹 70주년 기념하는 뜻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전력으로 진행했다. 제1연평해전 승전 24주년인 이날 훈련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관했다. 현직 대통령이 대규모 야전훈련을 주관하고 참관한 것은 2015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훈련에는 우리의 F-35A 전투기와 K9 자주포를 비롯해 미군의 F-16 전투기와 그레이 이글 무인기 등 첨단 전력 610여대와 71개 부대 2500여 명의 한미 장병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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