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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팔로 제철소 이물질 제거...포스코DX “산업용 로봇이 성장동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포스코DX와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아연도금 공정에 산업용 로봇을 적용했다. 사진은 현장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이 이물질(드로스)를 제거하고 있는 장면. 사진 포스코DX

포스코DX와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아연도금 공정에 산업용 로봇을 적용했다. 사진은 현장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이 이물질(드로스)를 제거하고 있는 장면. 사진 포스코DX

포스코 광양제철소에는 최근 아연도금 공정에 이물질(드로스)을 제거해주는 로봇이 도입됐다. 수백 도로 가열된 철판 표면에 아연을 입힐 때는 드로스가 뜨기 마련인데, 주변 온도가 70~80도여서 숙련공한테도 고되고 위험한 작업이다.

이때 영상 분석 인공지능(AI)이 적용된 로봇이 마그네틱 와이어를 이용해 드로스를 끌어오도록 한 것이다. 포스코DX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8개 공장에 로봇을 확대 적용해 수작업률을 80% 이상 줄였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에는 냉연강판을 자르는 로봇이 등장했다. 두루마리 휴지처럼 동그랗게 말린 코일 밴드를 사람이 직접 끊다 보면 강판이 순간적으로 튀어 올라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로봇은 하루에 400개 정도의 강판을 절단할 수 있어 효율도 높은 데다 안전 이슈에서도 자유롭다.

이런 식으로 포항‧광양제철소에는 각각 100대 이상의 로봇이 ‘근무’하고 있다. 포스코DX(옛 포스코ICT)는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 사옥에서 ‘로봇,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가속 페달’ 콘퍼런스를 열고 로봇 사업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이미 생산된 로봇을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산업 현장에 보다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구축하는 사업이 핵심이다. 제철소나 화학, 건설 등 현장마다 일하는 내용이나 방식이 다른 만큼 로봇을 각 공정에 최적화하도록 가르치고(티칭)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이 같은 ‘토털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자동화는 부가가치도 높고,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으로 꼽힌다.

정덕균 포스코DX사장은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 포스코DX 판교 사옥에서 열린 ‘로봇,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가속 페달’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해리 기자

정덕균 포스코DX사장은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 포스코DX 판교 사옥에서 열린 ‘로봇,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가속 페달’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해리 기자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도 기대된다. 포스코DX를 중심으로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포스코이앤씨, 포스코퓨처엠 등이 참여하는 ‘포스코그룹 로봇협의회’가 지난해 발족해 운영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수중 드론을 도입했다. 4족 보행 로봇에 유해가스 센서, 열화상 카메라 등을 장착해 원격으로 위험지역에 대한 안전 점검도 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2차전지소재 공장의 생산 자동화를 위해 산업용 로봇과 물류 자동화를 위한 무인운송로봇(AGV)을 적용하고 있다.

윤석준 로봇사업 추진반장(상무)은 “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140여 곳”이라며 “내년까지 핵심 기술 내재화를 거쳐 2025년 이후에는 대외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덕균 포스코DX 사장은 “회사 차원에서는 로봇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라며 “최근 산업 현장에서는 안전 이슈와 함께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로봇이 이를 대체하고 사람은 조금 더 가치 있는 일을 중심으로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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