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매카트니 "무섭다"…비틀스 신곡, 43년 전 숨진 존 레넌이 불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국 리버풀의 거리에 그려진 비틀스 멤버의 벽화. EPA=연합뉴스

영국 리버풀의 거리에 그려진 비틀스 멤버의 벽화. EPA=연합뉴스

1980년 사망한 존 레넌이 데모 테이프에 남긴 미완성곡이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움으로 비틀스의 신곡으로 재탄생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는 이날 영국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비틀스의 마지막 기록’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매카트니는 “AI를 통해 레넌이 데모테이프에 남긴 목소리를 선명하게 추출할 수 있었다”며 “악기 소리와 맞추는 믹싱 작업을 거쳐 노래로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틀스의 신곡이 발표되는 것은 지난 1996년 이후 27년 만이다.

비틀스는 레넌이 1970년대 말에 녹음한 미완성곡을 ‘프리 애즈 어 버드’(Free As A Bird)라는 신곡으로 만들어 1996년 발표했다. 또한 이듬해에도 같은 방식으로 ‘리얼 러브’(Real Love)라는 곡을 공개했다.

다만 당시 기술로는 피아노 반주와 함께 녹음된 모노 데모 테이프에서 레넌의 목소리만 추출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데모 테이프에 당시 생존했던 비틀스 멤버들의 연주를 덧씌우는 방식으로 신곡이 제작됐다.

예전과 달리 현재 AI 기술로는 레넌의 목소리를 추출한 뒤 멜로디를 변경하거나 가사를 바꿔 부르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신곡에서 매카트니가 레넌이 남긴 데모 곡에 어떤 AI 기술을 적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틀스 링고 스타(좌측)와 폴 매카트니. 로이터=연합뉴스

비틀스 링고 스타(좌측)와 폴 매카트니.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지난 4월에는 유명 싱어송라이터 더 위켄드와 힙합 스타 드레이크의 신곡으로 화제를 모았던 ‘하트 온 마이 슬리브’(Heart On My Sleeve)가 AI가 만든 가짜 노래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또 최근에는 20여년 전에 사망한 래퍼 노터리어스 B.I.G의 목소리를 되살려낸 동영상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AI를 이용해 재구성한 노래에 대한 팬들의 우려에 대해 매카트니는 “이해한다”며 “무섭긴 하지만 그게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에 흥미롭기도 하다.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틀스 공연모습. 폴 매카트니,조지 해리슨,링고 스타,존 레넌

비틀스 공연모습. 폴 매카트니,조지 해리슨,링고 스타,존 레넌

한편 1960년부터 1970년까지 활동한 비틀스 멤버 중에선 현재 매카트니와 드러머 링고 스타만 생존해 있다.

레넌은 1980년 뉴욕의 자택 앞에서 열성 팬이 쏜 총에 맞아 숨졌고, 기타리스트였던 조지 해리슨은 암 투병 끝에 2001년 별세했다.

NYT는 비틀스 전문가를 인용해 비틀스가 AI의 도움으로 발표할 신곡은 레넌이 1970년대 말 작곡해 데모 테이프로 남긴 ‘나우 앤드 덴’(Now And Then)을 기초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비틀즈는 1995년 ‘나우 앤드 덴’을 다시 녹음하려고 했지만 곡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해 포기한 바 있다.

매카트니는 당시 멤버 조지 해리슨이 레넌의 보컬이 “형편없다”며 노래 작업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제목도 그닥 좋지 않았고 약간의 재작업이 필요했지만 아름다운 구절이 있었다”며 “히지만 조지는 그 곡을 좋아하지 않았고 비틀스는 민주주의였기 때문에 완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