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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감사 핑계대며 조사 거부" 권익위가 감사원 감사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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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관리위원회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채용비리 전담조사단을 구성, 현장조사를 시작한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모습. 연합뉴스

선거관리위원회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채용비리 전담조사단을 구성, 현장조사를 시작한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모습. 연합뉴스

국민권익위원회는 14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자녀 특혜채용 의혹 관련한 채용 비리 실태 현장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권익위 부패방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승윤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오전부터 중앙선관위 및 17개 시도 선관위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으나, 선관위가 감사원의 감사를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지난 1일 선관위 자녀 특혜채용에 대한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선관위 채용 비리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겠다 밝힌 바 있다. 이튿날 선관위에서도 선관위원회의를 개최해 "권익위의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에 권익위는 선관위로부터 기초 자료를 제출받고 33명 규모의 '선관위 채용 비리 실태 전수조사단'을 구성해 이날 현장 조사에 나섰다.

정 부위원장은 "앞서 권익위의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한 것은 오로지 감사원의 감사를 회피하여 국민의 눈을 속이려는 얄팍한 꼼수였냐"면서 "진정으로 자신들의 부패행위를 밝히고 썩은 부위를 도려내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하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은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감사원의 감사를 전면적으로 수용하고, (헌법재판소에 제기한) 권한쟁의를 영원히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라"며 "이를 전제로 권익위는 선관위의 조사 거부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 않는다면 권익위는 부패방지의 총괄기관으로서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에 따라 법령에 주어진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선관위의 어떠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부패행위를 조사할 것"이라며 "선관위에 대한 사법적, 행정적 조사가 선거사무의 중립과 독립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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