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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로밍보다 압도적으로 싸다…'아재'는 모르는 여행 잔기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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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아재는 모르는 해외여행 ‘잔기술’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비행기 표도 샀고 호텔도 예약했다. 이대로 떠나면 될까. 그런데 스마트폰은 어떻게 하지. 요즘 국내에서는 ‘현금 없는 버스’ 등 신용카드나 모바일 페이 거래가 대세인데. 그럼 해외에선 어떻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해외여행도 디테일에서 성패가 갈린다. 고수의 노하우가 집적된 여행의 잔기술을 공개한다. 잔기술도 모으면 절대 파워가 된다.

◆해외에서 스마트폰 쓰기=스마트폰이 해외여행 풍경을 바꿨다. 더는 “외국이라서 연락이 안 된다”는 핑계가 통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덕분에 가이드북도, 지도도 필요 없는 시대다. 그래서 해외 데이터 접속 서비스 가입은 출국 수속 못지않게 중요한 절차다. 주요 서비스를 네 가지로 추렸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먼저 통신사 로밍(Roaming). 전통적인 해외 데이터 접속 방식이다. 통신사에 신청하면 절차가 끝난다. 한번 신청해 두면 출국 때마다 자동 적용되고, 귀국하면 자동 종료된다. 해외에서도 한국 전화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다. 다만 압도적으로 비싸다. 그래서 젊은 세대는 유심(USIM)과 이심(eSIM)을 사용한다.

먼저 유심. 스마트폰 안에 장착하는 통신용 칩이다. 해외에 나갈 때 해당 국가의 통신용 칩으로 교체해 쓴다. 스마트폰 옆면에 난 작은 구멍에 바늘 등을 꽂으면 유심칩이 딸려 나온다. 그걸 바꿔 끼우면 된다. 유심은 출국 전에 사 놓는 게 안전하다. 여행 국가에 도착해 유심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가령 새벽 시간 도착했거나, 외딴 지역 리조트에 머물 경우다. 마이리얼트립·클룩 등 여행 플랫폼에서 사면 출국 전 공항에서 받을 수 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유심이 로밍보다는 많이 싸지만 단점이 있다. 전화번호가 바뀐다.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와 메시지를 못 받는다. 카카오톡 등 다른 앱은 쓸 수 있다. 요즘 젊은 층에선 이심이 대세다. 이심은 칩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 QR코드를 촬영하고 몇 가지 설정만 하면 된다. 유심보다 싸고 기존 번호도 그대로 쓸 수 있다. 다만 이심은 신기종 스마트폰만 지원한다. 아이폰은 XS 이후 모델, 갤럭시는 Z플립4 이후 모델만 된다.

흔히 ‘도시락’으로 불리는 휴대용 무선 인터넷 기기 ‘포켓 와이파이’는 유심과 이심의 대중화로 판매량이 줄었다. 그래도 가격이 워낙 싸 경쟁력이 있다. 여정 내내 붙어 다니는 가족여행 등에 제격이다.

◆MZ세대의 해외 결제법=요즘은 해외여행 갈 때 현금을 잘 안 챙긴다.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해서다. 비자·마스터·아멕스 등 글로벌 제휴사 로고가 있는 신용카드만 해외에서 쓸 수 있다. 꼭 기억하자. 해외에서 카드 결제는 반드시 ‘현지화’로 해야 한다. 원화로 결제하면 이중환전(DCC)이 이뤄져 수수료가 확 커진다. 카드사에 미리 DCC 차단을 신청하는 게 안전하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해외여행에 앞서 신용카드 뒷면에 꼭 서명하고, IC칩 비밀번호도 따로 적어 놓자. 해외에선 종종 비밀번호를 요구한다. 비밀번호를 세 번 틀리면 카드를 쓸 수 없다. 스마트폰에 카드사 앱도 꼭 설치하자. 카드 분실 때 앱으로 신고할 수 있다. 신용카드 복제 사고는 막기 어렵다. 출국 전에 1회 사용 한도를 설정해 두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MZ세대는 ‘외화 충전식 체크카드’라는 걸 쓴다. 국내 스타트업 트래블월렛의 ‘트래블페이’와 하나은행의 ‘트래블로그’가 잘나간다. 모바일 앱으로 외화를 충전(입금)했다가,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 또는 ATM에서 현금을 뽑을 때 쓴다. 결제 때 붙는 국내 카드사 수수료(0.5달러)와 글로벌 제휴사 수수료(1~1.4%)가 없다. 트래블페이는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등지에서 교통카드로도 쓸 수 있다. 환율이 낮을 때 여행할 나라의 외화를 미리 충전해 놓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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