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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겨울 끝나나…‘감산 효과’로 하반기 반등 기대감 UP

중앙일보

입력

재고 감소, 인공지능(AI) 서버 시장 성장 등으로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사진 삼성전자=연합뉴스

재고 감소, 인공지능(AI) 서버 시장 성장 등으로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사진 삼성전자=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반도체 불황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전망이 잇달아 나왔다.

KB증권은 13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471억원에서 1조963억원,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3조4130억원에서 4조974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을 예상한 근거는 세 가지다. 우선 2분기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 늘어 재고 감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감산 효과로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약 2년 만에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서 감산을 발표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의 공급 축소 효과는 2분기 이미 반영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감산 효과는 8~9월부터 나타나 반도체 수급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올 3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가다 4분기 1조2000억원 흑자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삼성전자 반도체 4분기 흑자 전환 예상”

4분기 HBM3(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출시로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 본격 진입이 예정된 것 역시 반등을 점치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AI 서버 출하량은 120만 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38.4% 늘어날 전망이다. 또 HBM 수요는 지난해보다 58%가량 증가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HBM 가격이 기존 메모리의 5~6배라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 감소로 올 3분기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전환으로 3분기 SK하이닉스의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진 고객사의 공격적인 재고 조정으로 TV를 비롯한 일부 제품 재고가 올 1분기 정점을 찍었다”며 “스마트폰과 서버 관련 부품, 메모리 재고도 2분기가 고점”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영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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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올 2분기 2095억원으로 1분기(6402억원)보다 줄었다가 3분기 반등해 내년 1분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의 10배인 6조695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1분기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SK하이닉스는 내년 1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지지만 적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서버 투자, 중국 시장 등 변수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실적도 호조세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인 TSMC는 지난달 1765억3700만 대만달러(약 7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들어 최저 월간 매출을 기록한 3월(1454억800만 대만달러)과 비교해 21.4% 늘었으며 2개월 연속(4월 1479억 대만달러) 증가세다.

다만 중국 내수와 스마트폰 시장이 복병으로 꼽힌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부터 업황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AI 열풍으로 슈퍼컴퓨터 투자가 늘면서 기존 서버에 대한 투자가 줄거나 중국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 반등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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