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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달라졌다…프로야구 3강 지각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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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1일 창원 SSG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3위로 올라선 NC 다이노스 선수들. [연합뉴스]

11일 창원 SSG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3위로 올라선 NC 다이노스 선수들. [연합뉴스]

이제는 ‘3강’ 아닌 ‘4강’ 체제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상위권 팀들을 차례로 꺾으며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NC는 11일 창원 SSG 랜더스전에서 8-4로 이겼다. 전날까지 3위였던 롯데 자이언츠는 삼성 라이온즈에게 4-6으로 졌다. 31승 24패가 된 NC는 롯데(30승 24패)를 0.5게임 차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1위 SSG와는 3.5게임 차다. SSG, LG, 롯데가 벌이던 선두권 다툼에도 합류했다.

더욱 의미있는 건 SSG, LG를 상대로 스윕(3연전 싹쓸이)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6월 2~4일 잠실 3연전에서 LG를 상대로 3승을 거둔데 이어 9~11일 SSG 3연전도 모두 이겼다.

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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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전까지 NC를 주목한 이는 많지 않았다. 2020년 우승 이후 NC는 7위, 6위에 그치는 등 하락세가 역력했다. 나성범·양의지·노진혁·원종현 등 자유계약선수(FA)도 잇달아 팀을 떠났다. 하지만 NC는 보기 좋게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트렸다.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상위권 팀들이 주춤하는 사이 마침내 ‘4강’ 구도를 만들었다.

NC의 가장 큰 강점은 투수력이다. 팀 평균자책점 3.19로 10개 구단 중 1위다. 선발(3.28)도 불펜(3.06)도 안정적이다. 마운드에서 가장 큰 공헌을 세운 건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다. 8연승 행진을 하면서 벌써 10승(1패)을 넘어섰다. 올 시즌 등판한 12경기를 모두 3실점 이하로 막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74로 1위다. 이런 페이스라면 20승 달성도 가능하다. NC 투수 중 역대 최다승 기록은 19승(2015년 에릭 해커, 2020년 드류 루친스키)이다.

2023 KBO리그 팀순위(12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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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도 탄탄한 편이다. 김시훈·김영규·조민석·류진욱·임정호 등 마운드에 오르는 선수마다 잘 던지고 있다. 여기에 송명기가 선발에서 불펜진으로 합류했다.

방망이도 강하다. 팀 타율(0.267), OPS(장타율+출루율, 0.730), 도루(54개) 모두 2위다. 손아섭(타율 0.320)과 박민우(0.304), 두 베테랑이 타선을 이끈다. 서호철·김주원·도태훈·천재환 등 젊은 선수들까지 성장했다.

NC는 이번 주 5위 두산 베어스와 6위 KIA 타이거즈를 차례로 만난다. 두 팀을 상대로 승리를 쌓으면 중위권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상위권에 안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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