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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올 시총 76%↑ 초대박…배터리 3형제 웃고, 유통공룡 눈물

중앙일보

입력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81포인트(0.45%) 내린 2,629.35에,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5포인트(0.23%) 오른 885.76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81포인트(0.45%) 내린 2,629.35에,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5포인트(0.23%) 오른 885.76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글로벌 복합위기 속 올해 재계 3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회복세를 보이며 연초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사업을 등에 업은 포스코·LG·SK는 기업가치가 상승했고, 유통 사업에 주력해온 롯데·GS·신세계·CJ 등은 눈물을 흘렸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3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연 초 1302조9894억원에서 9일 1590조4694억원으로 287조4800억원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위축됐던 시장이 풀리며 30대 그룹 대부분의 사정이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그룹이었다. 516조8200억→629조2838억원으로 112조463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그룹의 시총은 152조8018억원 감소했는데, 5개월 새 73%가량 기업가치를 회복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시총이 99조6954억원, 삼성SDI 9조9021억원 각각 오르며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LG그룹, 시총 재계 2위…엔솔 성장 이끌어

LG그룹은 시총 기준으로 재계 2위에 올랐다. LG그룹의 시총은 257조7307억원으로, 올 초(197조8551억원) 대비 59조8756억원(30%) 증가했다. 배터리 사업을 전개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이 연 초 대비 40조5990억원, LG화학이 10조7300억원씩 각각 올라 성장을 이끌었다.

올 시총 ‘초대박’ 기업은 76%가 증가한 포스코그룹이다. 41조5917억원이던 포스코그룹의 시총은 73조35억원으로 올랐다. 마찬가지로 배터리 덕분인데 배터리 소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의 시총은 연 초 대비 15조9962억원,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9조9371억원 각각 늘었다. 두산그룹은 시총이 33% 증가(17조1842억→22조8642억원)해 뒤를 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전경.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전경. 사진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100조 클럽’ 복귀…두산 시총 33% 증가

SK그룹 시총은 123조7987억→163조7707억원으로 올 초 대비 32% 증가했다. 21개 상장 계열사 중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시총이 29조4113억원, 에너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이 4조2996억원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97조6379억원에서 121조5104억원으로 올라서며 ‘100조원 클럽’에 재가입했다. 지난해 초 128조7427억원이던 현대차그룹 시총은 점차 감소해 지난해 12월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방산·중공업 분야에서 진검승부를 펼치는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도 나란히 시총이 증가했다. 한화그룹은 19조3212억→22조8043억원으로 3조4831억원, HD현대그룹은 28조730억→32조4071억원으로 4조3341억원 늘었다. 특히 한화그룹이 최근 인수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시총 3조1114억원)의 계열사로 편입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의 시총은 2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힘 못 쓰는 유통 공룡들…‘네카오’ 한숨 돌려

반면 롯데·GS·신세계·CJ 등은 주력 업체의 부진과 경기 영향으로 시총이 크게 줄었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이 길어지며 소비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CJ그룹 시총은 시총이 15% 증발(2조5101억원 감소)해 30대그룹 중 하락폭이 가장 컸고, 신세계그룹은 14% 감소(8989억원)해 뒤를 이었다. GS그룹과 롯데그룹의 시총도 각각 1조400억원, 4523억원 빠졌다.

지난해 시총 감소 1·2위를 차지했던 ‘네카오’(네이버·카카오)는 각각 3조7731억원(13%), 2조7152억원(5%) 상승해 한숨 돌렸다. 코로나19 엔데믹과 맞물려 카카오의 시총은 113조4918억(2021년)→49조6801억원(지난해), 네이버는 62조926억→29조1187억원 등으로 기업가치가 절반 이상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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