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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2연패, 시비옹테크 시대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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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이가 시비옹테크가 10일(한국시간)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우승 트로피인 수잔 렝렌 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가 시비옹테크가 10일(한국시간)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우승 트로피인 수잔 렝렌 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가 시비옹테크(22·세계랭킹 1위·폴란드)가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시비옹테크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3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카롤리나 무호바(세계 43위·체코)를 2-1(6-2, 5-7, 6-4)로 물리쳤다. 시비옹테크는 2007년 쥐스틴 에냉(41·벨기에) 이후 16년 만에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 4승 째다.

시비옹테크는 2020년, 2022년에 이어 올해 프랑스오픈을 제패했다. 또 지난해 US오픈에서도 우승했다. 2001년생인 그는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2·미국) 이후 21년 만에 최연소로 메이저 4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1981년생인 윌리엄스는 21세를 앞둔 2002년 US오픈에서 네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메이저 23승을 거둔 윌리엄스는 지난해 은퇴했다.

이번 우승으로 시비옹테크는 여자 테니스계를 평정하면서 당당히 ‘윌리엄스의 후계자’로 떠올랐다. 윌리엄스는 2017년 아기를 낳은 뒤 테니스 여왕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후 오사카 나오미(26·메이저 4승·일본), 애슐리 바티(27·메이저 3승·호주) 등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오사카는 최근 뚜렷한 하락세다. 올해 초 임신해 복귀가 불투명하다. 바티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한 뒤 코트를 떠났다.

수학 문제 풀이와 독서를 즐기는 시비옹테크는 힘보다는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이날 결승에서도 1세트를 마친 뒤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무언가가 빼곡히 적힌 노트를 손에 든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그는 또 MZ세대답게 자기주장이 분명하다. 이날 경기에선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파랑-노랑 조합의 리본을 모자 오른쪽에 붙이고 뛰었다. 시비옹테크는 “그동안 기복이 심해 스트레스가 많았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덕분에 우승을 차지해 행복하다”면서 “올해 클레이 코트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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