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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캄캄한 밤 번쩍…시뻘건 용암 '콸콸' 화산 분화 시작됐다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하와이주의 킬라우에아 화산이 분화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4분경 미국 하와이의 킬라우에아 화산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에서 분출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USGS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경계 수준을 ‘주의’에서 ‘경보’로, 항공 기상 코드를 황색에서 적색으로 높였다.

7일(현지시간) 새벽 분화한 킬라우에아 화산. AF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새벽 분화한 킬라우에아 화산. AFP=연합뉴스

다만 분화는 킬라우에아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에만 국한됐다. 동쪽 및 남서쪽에 있는 리프트존(열곡대)의 갈라진 틈 등에서는 비정상적인 활동이 기록되지 않았다.

USGS는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화산 분출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새벽에 갑자기 섬광이 번쩍이더니 용암 분출이 시작됐다. 용암은 분수처럼 솟구쳤고, 이내 분화구를 가득 메웠다. 분화구 균열 사이로 시뻘건 용암이 콸콸 흘러내렸다. 분화는 날이 밝아지면서 점차 잦아들었다.

이번 분화로 용암이 메운 분화구 면적은 150㏊(헥타르)다. 오전 8시 기준 약 10m 깊이의 용암 바닥이 형성됐다. 분화 초기 단계에서는 최소 60m 높이에 달하는 용암 기둥이 치솟았다. 이후 약 15m 높이에 달하는 용암 기둥이 지속해서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새벽 분화한 킬라우에아 화산. 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새벽 분화한 킬라우에아 화산. AP=연합뉴스

킬라우에아 화산의 분화구는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내 폐쇄된 구역에 있다. 따라서 아직 용암 분출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화산가스 영향이 위험 요소로 우려되고 있다. 화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황(SO2)이 대기 중에서 안개를 형성해 인체와 가축, 농작물 등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USGS는 “정상에서 방출된 이산화황이 바람을 타고 확산해 인근 주민 및 관광객 건강에 위협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화산재 등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 피부나 눈에 자극을 줄 수도 있으니 노출을 최소화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킬라우에아 화산은 해발 1222m로, 세계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활화산 중 하나다. 지난 2019년 대규모로 분화했다. 이로 인해 지진이 잇달아 발생해 수백 채의 주택과 건물이 파손되는 피해를 냈다.

지난 1월에도 분화가 포착됐다. 다만 이때는 화산가스로 인한 건강상 위험 말고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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