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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KBS사장 "내가 문제면 사퇴…수신료 분리징수 철회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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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철 KBS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와 관련한 KBS의 입장과 대응 방안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의철 KBS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와 관련한 KBS의 입장과 대응 방안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의철 KBS 사장은 8일 대통령실의 KBS TV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에 대해 "공영방송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이 철회되는 즉시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위중한 상황 앞에서 KBS 사장으로서 무거운 결심을 했다"며 "만일 전임 정권에서 사장으로 임명된 제가 문제라면 제가 사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그러니 대통령께서는 공영방송 근간을 뒤흔드는 수신료 분리 징수 취소를 즉각 철회해달라"며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이 철회되는 즉시 저는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아시아 공영방송을 대표하는 KBS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방안을 전달하기 위해 이 자리에서 대통령님과의 면담을 정식으로 요청드린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KBS TV 수신료 분리 징수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지난 5일 "도입 후 30여년간 유지해온 수신료와 전기요금의 통합 징수 방식에 대한 국민 불편 호소와 변화 요구를 반영해 분리 징수를 위한 관계 법령 개정 및 그에 따른 후속 조치 이행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지난해 수신료 수입은 징수 비용을 제외하고 6200억원 정도였으나 분리 징수가 도입되면 1000억원대로 급감할 것"이라며 "이는 KBS에 부여된 다양한 공적 책무를 도저히 이행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권고안을 결정하는 데 있어 사회적 제도로서 공영방송의 의미와 역할에 깊은 성찰과 고민이 있었는지, 충분한 논의를 했는지 강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차례의 활발한 토론과 격렬한 논쟁을 거쳐 이번 권고안을 결정했다는 소식은 접한 바 없다"며 "공영방송의 근간이 흔들리는 중차대한 사안을 두고 KBS는 논의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으며 (정부가) 별도의 의견을 물어본 일도 없었다는 점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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