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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우는 달라요"…백화점이 매출 50% 늘리는 '비법'

중앙일보

입력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축산 코너에서 모델이 저탄소 한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축산 코너에서 모델이 저탄소 한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백화점 업계가 최근 한우 차별화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치재였던 한우가 코로나19를 거치며 보다 대중화되자, 프리미엄을 원하는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올해 들어 한우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이색 한우 큐레이션’을 강조한다. ‘저탄소 한우’를 선보여 친환경 제품을 찾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저탄소 한우는 품종을 개량해 온실가스를 적게 발생시키는 암소를 선별하고, 사육 기간을 기존 30개월에서 21~25개월로 단축해 탄소 배출량을 줄인 상품이다. 일반 한우 대비 탄소 배출량이 45~65% 수준이다.

올해부터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친환경과 풍미·연도 등 고객 취향에 따라 한우를 직접 큐레이션해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올 1~5월 본점 한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한 자릿수에 그친 전체 점포 한우 매출 신장률보다 높았다. 특히 저탄소 한우를 시작으로 큐레이션을 집중적으로 강화한 3월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매출이 올랐다.

신세계백화점의 자체 한우 브랜드인 ‘신세계 암소 한우’는 품질 편차가 큰 암소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엄격한 자체 품질 기준에 맞춰 상품을 매입했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자체 한우 브랜드인 ‘신세계 암소 한우’는 품질 편차가 큰 암소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엄격한 자체 품질 기준에 맞춰 상품을 매입했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올 3월 자체 브랜드(PB) ‘신세계 암소 한우’를 론칭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한우 PB 상품은 업계 최초다. 차별화한 상품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한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단 목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년간 직경매 한우를 운영한 결과 1등급의 마블링이 적은 담백한 고기를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60개월 이하 한우 중 출산을 4번 이하로 한 암소들을 선별하고, 로열 사이즈로 통하는 320~400㎏ 내외만을 PB로 취급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축산 바이어가 음성축산물공판장 경매에 직접 참여해 찾아낸 품질 좋은 한우를 유통 단계를 줄여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자연 방목으로 키운 ‘무항생제 방목암소’ 등 차별화된 암소 한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자연 방목으로 키운 ‘무항생제 방목암소’ 등 차별화된 암소 한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연중 균일한 품질의 프리미엄 암소를 살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전체 한우의 90%가 암소이며, 그중에서도 육질이 우수하다는 5세 이하의 암소만 선별해 판매한다. 명절이 아니더라도 전국 팔도 산지 한우의 최상품을 모아 선물세트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매달 ‘이달의 우수 산지’를 선정해 20~30% 할인 행사도 한다.

최근 젊은 층에서 한우 소비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온라인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H포인트 앱에서 ‘클럽 육학다식’ 채널을 운영해 한우를 즐기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 장을 보러 오거나 선물세트를 사러 오는 사람은 그만큼 프리미엄 상품을 원하는 고객들”이라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외식이 증가하면서 백화점 한우 매출 성장세가 둔화할 우려가 있다는 점도 업계가 차별화 상품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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