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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장서 쌩쌩 달린 현대‧기아 친환경차…국내 판매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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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5월에도 미국 시장에서 20%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에도 친환경차를 앞세워 질주를 이어간 것이다. 상대적으로 국내 판매가 부진하지만, 미국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두 자릿수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시장 전망도 밝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현대자동차 신갈출고센터의 모습. 뉴스1

경기 용인시 기흥구 현대자동차 신갈출고센터의 모습. 뉴스1

“친환경차 역대 최대”… 7개월 연속 美 판매 두자릿수↑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20.8% 증가한 14만7103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연속 판매가 늘고 있다.

상승세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 등 친환경차가 이끌었다. 현대차·기아의 합계 친환경차 판매량은 기존 최대치인 지난 4월 2만4702대를 넘어 2만6187대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기차도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월보다 48.5% 증가한 8105대를 판매해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하이브리드차량도 가장 높은 증가율인 80.1% 늘어난 1만8066대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대표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EV6는 각각 2446대, 2237대가 팔리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과 공급망 문제로 판매 물량이 부족했던 상황이 해소된 결과라고 본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리스 등 플릿(fleet·영업용 차량)을 30% 이상 수준까지 늘리는 전략을 펼치면서 타격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영업용 자동차는 미국 보조금 지급 대상에 들어간다.

국내 전기차 판매는 감소

반면 국내 판매는 감소했다. 아이오닉5는 지난달 국내 전년 동월 대비 21.5% 줄어든 2396대가 팔렸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6% 줄어든 8207대였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아이오닉6도 지난달 1117대 판매에 그쳤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G80·GV60·GV70 전기차 모델도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가 부진했다. 특히 G80 일렉트리파이드는 지난달 112대 팔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로는 66.7% 급감한 수치다.

기아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기아의 대표 전기차 모델 EV6는 지난달 1894대가 팔렸다. 지난해 동월 대비 33.9% 감소한 수치다. 1~5월 누적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7% 줄어든 9548대에 머물렀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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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시장 전망은 밝았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 업종의 피크 아웃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다”면서도 “재고가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라 코로나19 이전에 나타났던 공급 과잉 상황으로 되돌아가지는 않고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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