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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발사시도 당일 주북중국대사 ‘항미원조’ 유적지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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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참전 중국 열사릉서 참배 및 헌화한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 일행(우). 주북중국대사관 위챗 채널=연합뉴스

한국전쟁 참전 중국 열사릉서 참배 및 헌화한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 일행(우). 주북중국대사관 위챗 채널=연합뉴스

북한이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실었다는 발사체를 쏘아올리던 날 주북한 중국대사가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관련 유적을 방문하며 북중 혈맹 관계를 과시했다.

1일 주북한 중국대사관 위챗 계정에 따르면 지난 31일 왕야쥔 대사는 대사관 직원, 중국 기업 관계자, 매체 대표 등과 함께 평안남도 회창군 소재 ‘중국인민지원군사령부’ 유적지와 ‘인민지원군 열사릉원’을 각각 찾았다.

왕 대사 일행은 인민지원군 동상에 헌화하고 묵념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박철석 북한 외무성 아주1국 과장 등 북한 측 인사들도 동행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와 자제 요구를 뿌리친 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발사체 발사를 시도한 날 중국 대사가 이른바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유적지를 찾은 것은 ‘북한과 함께 할 것’이라는 암묵적인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중국 정부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비판을 하지 않은 채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 놓았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정세가 계속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유일한 출구는 각 측이 한반도 평화체제 부재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쌍궤병진’(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협상의 병행)의 발상에 따라 의미 있는 대화를 재개해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은 6·25전쟁에서 자국이 참전한 1950년 10월부터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까지를 ‘항미원조 전쟁’으로 공식 표현하며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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