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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출마설 돈다…포럼 발족에 당원모집, 바빠진 안철수

중앙일보

입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3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3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정치 참 오래 했는데 안철수 만한 사람 없다.”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발전포럼’에서 친이계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는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는 정·재계 인사 100여명이 모인 자리로, 이 고문은 “잘되든 안되든 끝까지 가는 게 인연”이라며 안 의원 지지를 강조했다. 3·8 전당대회 당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3선의 김영우 전 의원 등도 참석했다. 축사를 한 안 의원은 “오늘날 여의도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됐다”며 “우리에게는 민생을 돌보고 미래 세대를 위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정치권은 '미래발전포럼'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 안 의원이 창당했던 국민의당 법률대리인 유주상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정경진 전 국민의당 구리시 당협위원장이 총무를 맡았다. 두 사람 모두 안 의원을 따라 당적을 국민의힘으로 옮겼다. 정 전 위원장은 “안 의원의 정치적 철학에 공감하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라며 “연말까지 300여명으로 규모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발전포럼은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조찬 토론회를 열고 외부 인사의 특강도 가질 예정이다.

28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지지모임인 미래발전포럼이 창립총회를 열었다. 사진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켑처

28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지지모임인 미래발전포럼이 창립총회를 열었다. 사진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켑처

이처럼 안 의원의 최근 행보는 심상치 않다. 안 의원은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각축을 벌였지만, 정작 당선의 키를 쥔 당원 지지에선 김기현 대표에 밀리며 낙선했다. 이 때문인지 안 의원은 최근 지역구인 분당갑에서 당원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14일 분당 야탑역을 시작으로 지난달 26일 판교역까지 네 차례에 걸쳐 당원모집 캠페인을 열었다. 안 의원 측은 “캠페인 할 때마다 80명 주민이 당원으로 가입했다”며 “연말까지 1000명 이상이 목표”라고 했다.

안 의원 지역구인 경기 분당갑은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022년 경기지사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다.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직을 마친 안 의원이 보궐선거로 분당갑에 입성했는데, 최근엔 김 수석이 내년 총선에서 다시 분당갑에 출마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지역 사업의 연속성이 확보돼야 한다”며 분당갑 수성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구 내에서 당원을 확보하면서 당내 지지기반 확대를 도모하는 것 아니겠냐”라면서도 “다만 안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현역의원 그룹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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