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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꼬리표 뗀 이영하, 오늘 두산 2군 훈련 합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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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학교폭력 혐의를 벗은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 두산과 올 시즌 연봉 계약을 마친 그는 9개월 만의 마운드 복귀를 앞뒀다. [뉴스1]

학교폭력 혐의를 벗은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 두산과 올 시즌 연봉 계약을 마친 그는 9개월 만의 마운드 복귀를 앞뒀다. [뉴스1]

학교폭력(학폭) 혐의를 벗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6)가 마운드로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두산은 31일 “이영하와 지난해 1억6000만원보다 4000만원 깎인 1억2000만원에 올 시즌 연봉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영하는 지난해 8월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선린인터넷고 야구부 1년 후배인 A씨가 그를 학폭 가해자로 고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영하는 그 후 특수 폭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지난해 9월 21일부터 여섯 차례에 걸친 법정 공방을 이어왔다. 두산도 피의자 신분인 이영하를 미계약 보류 선수로 구분하고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새 시즌 계약을 미뤘다. 그 사이 이영하는 KBO에서 ‘현역 외 선수’로 분류됐다.

이영하는 31일에야 9개월간 따라다녔던 ‘학폭 선수’ 꼬리표를 떼고 ‘현역 선수’ 신분을 되찾게 됐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이날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영하의 특수폭행·강요·공갈 혐의를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피해자가 진술한 폭행 및 가혹 행위의 일시와 장소가 객관적인 증거나 다른 야구부원의 진술과 배치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영하는 무죄 판결을 받자마자 두산과 재계약을 완료하고 1일 팀 훈련에 합류하기로 했다. 그동안 두산 퓨처스(2군) 구장인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해온 터라 1군 복귀에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거로 보인다. 일단 2군 경기에 등판하면서 9개월 간의 실전 공백을 메우는 게 먼저다. 이영하는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것만 빼면 큰 문제가 없다. 개막전을 치를 때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영하가 1군에 가세해 좋은 활약을 한다면, 두산으로선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이영하는 2016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2018시즌부터 1군에 자리 잡은 주축 투수다. 2019시즌엔 17승을 올려 에이스 역할을 했고, 선발 외에 다양한 보직을 소화한 경험도 많다. 지난 시즌엔 21경기 나와 6승 8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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