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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미끼로 노출사진 요구…서준원 "미성년자인지 몰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1일 오전 롯데 자이언츠 전 투수 서준원이 부산지법에서 열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에 대한 본인의 첫 재판 이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롯데 자이언츠 전 투수 서준원이 부산지법에서 열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에 대한 본인의 첫 재판 이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 혐의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전 투수 서준원(22)이 용돈을 미끼로 미성년자의 신체 노출 사진 등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법 형사5부(장기석 부장판사)는 31일 오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제작 및 배포 등) 혐의로 기소된 서준원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서준원의 변호인은 이날 비공개 재판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서준원은 지난해 8월18일 미성년자 A양이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A양을 알게 된 후 신체 노출 사진을 요구하고 성적인 메시지를 전송한 혐의를 받는다.

서준원은 A양에게 용돈을 지급할 것처럼 속이고 60차례에 걸쳐 성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스스로 노출된 사진을 촬영하도록 한 뒤 사진을 전송받아 성착취물을 제작했다.

또 영상 통화에서 음란 행위를 요구했고, A양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사진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했다.

검찰은 서준원이 A양이 미성년자임을 알고도 성적인 협박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서준원 측은 공소사실 전반에 대해선 인정했으나 미성년자 인식 여부에 대해선 부인했다.

서준원 측은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줄 알고 한 일이 전혀 아니었다”며 “증거를 살펴본 뒤 억울한 부분에 대해 정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6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롯데 경기. 1회 초 롯데 선발투수 서준원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0.년 6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롯데 경기. 1회 초 롯데 선발투수 서준원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서준원은 “롯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개막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팀을 이탈했고 구단에도 큰 이미지 손상을 입혀 죄송하다”며 “(팬들이) 저를 많이 챙겨주고 응원해 줬는데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서준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롯데자이언츠는 이 사건이 불거지자 서준원을 방출했다.

서준원은 부산 경남고 출신으로 2019년부터 롯데자이언츠에서 사이드암 투수로 활동했다.

2019년에는 ‘제1회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이 사건으로 수상이 박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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