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부장 단성한)이 25일 수수료 세탁 창구로 의심받는 갤러리에서 라덕연 일당의 고가 그림 10점을 추가로 압수했다.
앞서 수사팀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갤러리에서 라덕연 대표 등이 소유한 그림 12점을 압수했다.
그림은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 등 유명 해외 작가들과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고 김창열 작가의 그림도 포함됐다. 이번 압수 대상에도 알렉스 카츠의 그림 등 고가의 그림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덕연 대표 일당은 투자자들에게 수익금 일부를 이 갤러리에서 그림 구매 명목으로 결제하도록 하고 실제로는 그림을 보내지 않는 방식으로 투자 수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의 가격은 낮게는 수 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들이 보관돼있던 갤러리 대표 남모씨역시 라 대표 일당에게 투자를 맡긴 투자자였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들이 시세조작과 범죄수익을 숨기는 데 연관돼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라덕연 대표 일당의 ‘비밀 사무실’로 알려진 서울 잠실 시그니엘과 청담동의 한 바에도 고가의 그림 16점이 걸려있는데 수사팀은 이 그림들의 소유주 역시 확인하고 있다.
과거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부장 단성한) 합수 1팀은 라 대표 등 ‘주가조작 일당’의 범죄수익을 2642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이를 찾아내 추징보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