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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건 日자위대 함정 부산 온다…이달 말 연합훈련 참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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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가 욱일기와 유사한 모습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한국이 주도하는 연합 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일본 해상자위대 주최로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해상자위대기(자위함기)를 단 일본 잠수함이 항행하고 있다. 자위함기는 일제의 태평양전쟁 당시 군기이자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계승한 것이다. 사진 일본 해상자위대 유튜브 캡처=뉴스1

지난해 11월 일본 해상자위대 주최로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해상자위대기(자위함기)를 단 일본 잠수함이 항행하고 있다. 자위함기는 일제의 태평양전쟁 당시 군기이자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계승한 것이다. 사진 일본 해상자위대 유튜브 캡처=뉴스1

2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한일 양국 정부는 한국 정부 주최 다자 훈련에 참여하는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대해 이달 말 자위함기(욱일기)를 내걸고 한국 부산항에 입항시키는 방향을 논의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에 대해 “윤석열 정권과의 한일관계 개선 흐름에 따른 것으로 이번 입항이 성사되면 한국의 자위함기 대응이 국제규범에 따른 형태로 돌아가게 된다”고 전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11월에는 한국 해군 주최 국제관함식에 해상자위대를 초청했으나 욱일기 게양 논란 끝에 참가하지 않았다.

욱일기는 옛 일본 육군이 1870년에 채택한 군기가 대표적이다. 정중앙에 위치한 빨간 태양을 중심으로 일본 왕실 국화 문양의 이파리 수와 같은 16개 햇살(빨간 줄)이 방사형으로 퍼진 모양이다. 1889년 옛 일본 해군이 채택한 해군기도 욱일기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요미우리는 “한국에서 문재인 정권의 지지기반이었던 좌파 진영을 중심으로 욱일기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보고 ‘전범기’라고 비판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한국 해군 구축함의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대한 화기관제레이더 조사 문제도 발생해 한일 방위협력이 급속히 냉각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PSI 20주년 고위급회의’를 계기로 31일 ‘PSI 해양차단훈련’이 실시되는 가운데 일본 하마기리함은 자위대함기를 달고 입항할 예정이다.

해양차단훈련은 대량살상무기(WMD)의 해상 운반을 막는 훈련으로 한미일 3국과 호주 등 4개국의 해상전력, 그리고 싱가포르·캐나다까지 포함한 6개국 병력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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