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동창이었던 스위스 요리사가 김 위원장에게 딸에 관해서는 들었지만 아들에 대해서는 전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함께 베른국제학교에 다녔던 조엘 미카엘로는 김 위원장 집권 뒤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북한에 초대돼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났다.
현재 스위스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미카엘로는 2012년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 부인 이설주를 만났으며, 당시 김 위원장에게 이설주의 임신 사실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미카엘로는 이듬해인 2013년에도 북한을 다시 방문했지만 이설주를 만나지 못했다면서 딸을 낳았다는 말만 들었다고 덧붙였다.
RFA는 비슷한 시기 김 위원장을 만난 서방의 다른 인사도 아들에 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인사는 김 위원장이 딸 주애에 대해 자주 언급했지만 아들은 단 한 번도 화제에 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도 2013년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 부부와 딸을 만났다며 "그들의 딸 주애를 안았고, 이설주와도 이야기했다"고 외신에 밝힌 바 있다.
북한 전문가 켄 고스해군분석센터(CNA) 국장은 RFA에 "(김 위원장이) 주애를 자주 공개하고, 자랑하고, 매우 보호적인 것을 봤을 때 첫 아이인 것처럼 보인다"며 "이런 정보를 들었을 때 아들이 존재하지 않거나 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주애가 공개 행사에 자주 등장하고 군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주애를 잠재적 후계자로 만들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둘째로 알려져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3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첫째를 아들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다만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22일 김정은 아들의 존재에 대해 "첫째가 있는지 없는지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