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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옷이 달라졌다…KBS 민노총 보도 '바꿔치기 조작'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월 18일 방송된 KBS '뉴스9' 방송화면 캡처. 사진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

5월 18일 방송된 KBS '뉴스9' 방송화면 캡처. 사진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는 24일 KBS 조작보도 의혹을 제기하며 "민노총 언론노조에 장악된 KBS의 실상을 보여주는 대참사"라고 했다.

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KBS '뉴스9'가 민노총 건설노조 불법집회를 편들기 위해 허위사실을 보도한 뒤 이를 지적당하자 '화면 바꿔치기'로 무마하려 했다"며 "엽기적인 조작 보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날 배포된 KBS 노조의 성명을 언급했다. 노조는 이 성명에서 지난 5월 18일 KBS '뉴스9'가 민주노총 건설노조에 대한 수사와 1박2일 집회 관련 리포트를 편향적으로 보도했고, 특히 이 과정에서 이소정 앵커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이소정 앵커는 "경찰은 며칠 전 건설노조의 1박2일 집회를 불법이라고 못박고 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어떤 부분이 집회시위법에 어긋나느냐는 논란이 불거졌고, 경찰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멘트를 했다.

이에 대해 위원회는 "(KBS 보도는) 사실과 달랐다"며 "경찰은 백브리핑에서 민노총 건설노조 집회에서 어떤 행위가 불법인지 구체적인 사례까지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KBS의 다른 기자가 사내 게시판에서 해당 사실을 지적했다"며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정정과 사과라는 조치를 취했겠지만 KBS의 대응은 달랐다. 다음날 멘트를 고쳐 재녹화한 영상으로 바꿔치기한 것"이라고 했다.

위원회는 다시보기로 문제의 영상을 재확인한 결과, 이 앵커의 멘트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5월 18일 방송된 KBS '뉴스9' 방송화면과 KBS 홈페이지 다시보기 화면 캡처. 이소정 앵커의 의상이 바뀌어 있다. 사진 KBS노조

5월 18일 방송된 KBS '뉴스9' 방송화면과 KBS 홈페이지 다시보기 화면 캡처. 이소정 앵커의 의상이 바뀌어 있다. 사진 KBS노조

이 앵커의 멘트가 "경찰이 며칠 전 건설노조의 1박2일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불법 집회를 연 적 있는 단체는 앞으로 비슷한 집회를 못 열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걸 놓고, 관련법과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불거졌는데 경찰 스스로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로 수정됐다는 것이다.

또 "이소정 앵커의 의상이 해당 보도 부분만 다르고, 19일 영상의 의상과는 동일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특히 "KBS '뉴스9'가 19일 뉴스 클로징 멘트에서 사과는커녕 말장난으로 무마하려 했다. 보도가 허위사실임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경찰이 어떤 부분이 불법인지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전해드렸는데, 이는 불법 집회 전력이 있으면 유사집회를 금지하겠다는 경찰 발표 내용에 한정된 것임을 밝혀드립니다'라는 애매한 멘트로 넘어갔다"며 "영상을 바꿔치기한 사실도 전혀 밝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KBS 김의철 사장은 허위 보도와 오보 은폐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라며 "국민의힘은 이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앵커 옷이 달라졌다…KBS 민노총 보도 ‘바꿔치기 조작’논란」 관련 반론보도문

중앙일보는 2023년 5월 24일 「앵커 옷이 달라졌다…KBS 민노총 보도 ‘바꿔치기 조작’논란」 이라는 제목으로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의 성명 자료를 인용 보도하는 과정에서, KBS가 2023년 5월 18일 9시 뉴스 앵커의 리포트 소개 멘트를 방송 종료 후 재녹화해 홈페이지 다시보기 뉴스 영상의 해당 부분을 교체했다고 보도하며 KBS가 오보를 은폐하기 위하여 뉴스 앵커멘트를 조작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KBS는 '2023년 5월 18일 KBS 9시 뉴스 앵커의 일부 멘트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2023년 5월 19일 〈뉴스9〉 클로징 때 해당 멘트를 보완하는 설명을 시청자들에게 미리 전한 바 있고, 이후 오해의 소지가 있던 앵커멘트를 바로잡기 위해 재녹화를 통해 수정하여 KBS 뉴스 홈페이지에 업로드한 것'이라며, '이 과정은 내부 지침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으므로 KBS가 뉴스 앵커멘트 영상을 조작했다는 취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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