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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국·독일 연대해야"… 獨총리 "DMZ서 평화 위협 목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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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역내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 발사 중단을 촉구했다.

숄츠 총리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을 찾아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실험이 한반도에 여전히 위험한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21일 성남 공항에 도착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AP=연합뉴스

21일 성남 공항에 도착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AP=연합뉴스

숄츠 총리와 부인 브리타 에른스트 여사는 이날 히로시마에서 출발해 한국에 도착한 직후 DMZ를 방문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회담 자리에서 "한독 양국 간 교류가 개시된 지 140주년이자 우리 근로자의 파독 60주년이 되는 해에 방한해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양국은 20세기에 들어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겪었음에도 라인강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을 통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내고,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힘이 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숄츠 총리께서는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의회 연설에서 시대 전환 테제를 천명했다"며 "총리께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과 후가 같을 수 없다면서 독일과 유럽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변화된 시대 환경에서 사고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글로벌 중추 국가 구상을 실현해 나감에 있어 총리님의 시대 전환 기조와 긴밀하게 공조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한국과 독일 양국이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유럽과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연대를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는 "저는 이번에 DMZ를 직접 방문하면서 평화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눈으로 직접 목도할 수 있었다"며 "우리 양국 관계가 분단의 경험으로 인해 더욱 긴밀하게 발전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일 총리가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 2010년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이후 13년 만이다. 양자 차원의 공식 방한은 1993년 헬무트 콜 당시 총리 이후 3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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