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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개만 먹으면 배 찬다"…北주민 홀린 '사자머리 고추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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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망. 중앙포토

피망. 중앙포토

최근 북한 서민들 사이에서 ‘사자머리 고추밥’이라는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FRA)이 1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북한 장마당 길거리 매대에서 사자머리 고추밥이라는 메뉴가 인기다.

사자머리 고추밥은 피망 안에 밥을 넣은 것이라고 한다. ‘사자머리 고추’란 북한 사람들이 피망을 부르는 용어로, 피망의 생김새가 수사자의 머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러한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RFA 인터뷰에서 “요즘 평성 장마당에 사자머리 고추밥이 나왔는데, 사자머리 고추 안에 나물밥을 가득 넣은 음식”이라며 “사자머리 고추밥을 한두 개만 먹으면 시장기가 사라져 끼니가 된다. 두부밥보다 크면서도 가격은 저렴해 돈 없는 사람들도 사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사자머리 고추밥은 올초 코로나 장기화로 소득이 줄어든 북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춰 가격은 싸면서도 끼니를 때울만한 서민용 음식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두부밥은 쌀보다 가격이 비싼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사용하지만 사자머리 고추밥은 개인 텃밭에서도 재배할 수 있고, 쌀보다 가격이 싼 옥수수와 나물을 사용해 원가 비용이 적게 든다”고 보도했다.

평안북도 정주시의 한 소식통은 “사자머리 고추는 달콤한 맛이 나 맛내기 고추라고도 불린다”며 “사자머리 고추 씨가 수입되었는지 모르겠지만 2010년쯤부터 농장 온실에서 재배되기 시작해 지금은 개인 온실에서도 재배되고 있다”고 RFA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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