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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판·무법 노숙집회 다음날…민노총, 경찰과 충돌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 및 고 양회동 조합원 추모 집회를 마친 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방면으로 행진하는 중 서울고용노동청 외벽에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스티커를 붙이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 및 고 양회동 조합원 추모 집회를 마친 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방면으로 행진하는 중 서울고용노동청 외벽에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스티커를 붙이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가 17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일대를 점거한 채 1박2일 상경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전날인 16일 오전부터 같은 장소에서 총파업 결의대회와 행진 등을 벌였다. 건설노조 집행부는 노숙하는 조합원들에게 은박 매트와 비닐 등을 제공했다. 일부 참가자는 개인 침낭이나 텐트를 가져오기도 했다. 서울광장은 건설노조 조합원들로 가득 차 틈을 비집고 걸어야만 이동이 가능할 정도였다. 서울시청 지하에 위치한 시민청에도 100여 명이 자리를 잡고 잠자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현장 곳곳에선 밤사이 크고 작은 소동이 이어졌다. 일부 조합원은 돗자리에서 술을 마셨고, 서울시의회 앞에서 술에 취한 채 노동가요를 부르던 조합원이 잠자던 다른 조합원에게 항의를 받는 일도 있었다. 흡연이 금지된 잔디광장과 지하철 출입구 등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이틀째 이어진 집회에는 건설노조뿐 아니라 민주노총 산하의 다른 노조 소속 조합원들과 간부 등도 참가했다. 이날 오후 3시21분 본집회를 마친 민주노총은 이후 “열사정신 계승” “윤석열 정부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용산 대통령실과 서울고용노동청 방면으로 행진했다. 이에 따라 광화문 방면 4차로가 통제되면서 인근 도로가 혼잡해졌다. 오후 5시쯤 집회는 끝났다.

한편 이날 오전 건설노조와 언론노조는 지난 1일 분신한 양회동씨 사건과 관련해 한 노조 간부가 옆에 있었지만 분신을 말리지 않고 방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 보도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조선일보와 검찰·경찰은 유가족과 건설노조에 대한 혐오범죄와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며 정정보도 요구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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