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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먹는 학생들 옆 칸막이 치고…장어·갈비찜 뜯은 의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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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충북 MBC 방송 화면 캡처

사진 충북 MBC 방송 화면 캡처

대학생 기숙사 건물에서 정책 간담회를 마친 도지사와 국회의원 등이 학생식당에서 특식을 받아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권위의식에 쩔은 구태”라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1세기판 반상의 차별인가. 아니면 20세기판 권위의식에 쩔은 구태를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15일) MBC충북 뉴스에 따르면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 9일 충북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충북학사 기숙사에서 정책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8명을 비롯해 주요 실국장이 2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간담회 후 학생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김 지사와 의원들은 학생식당에서 쳐준 칸막이 안쪽에서 밥을 먹었다. 문제는 간담회 참석자들과 학생들의 메뉴가 달랐다. 김 지사와 의원들 등 식판에는 전복 내장 톳밥, 아롱사태 전골, 돼지갈비찜, 장어튀김 등이 있었다. 학생들 식판에는 카레밥, 된장국, 단무지 등이었다.

저녁 재료 원가만 따지면 갈비찜이 포함된 만찬은 2만8000원, 학생들의 카레밥은 2700원이었다. 무려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연합뉴스

이에 대해 허 의원은 “이러니 여야가 앞다퉈 찾아간 1000원의 밥상도 체험 시식쇼라는 비판이 나왔던 것”이라며 “청년 공간을 빌려 같이 썼으면서 격려도, 공감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갈비찜, 장어와 카레 사이 놓인 칸막이의 높이 몇 배 이상으로 부메랑이 돼 민심의 칸막이를 높이고 회초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일자 충북도 측은 “국회와 가까워 충북학사에서 행사를 했다”며 “학생들이 불쾌할 것으로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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