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2위 대결서 서울에 3-2승...'외국인 듀오' 바코·아담 3골 합작

서울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린 울산 바코.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세 골을 합작한 '외국인 듀오' 바코(조지아·2골), 마틴 아담(헝가리·1골)의 활약을 앞세워 FC서울과의 1·2위 대결에서 승리했다.

울산은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리그 13라운드 홈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서울을 3-2로 완파했다. 5연승을 질주한 울산(승점 34점)은 2위 서울(승점 23)과 격차를 승점 11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더불어 2018년 4월 14일 1-0 승리를 시작으로 서울전 17경기 무패(13승4무)를 기록하며 '서울 천적'의 면모도 이어갔다. 반면 서울은 안익수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쳐 선두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선제골을 터뜨린 울산 마틴 아담. 사진 프로축구연맹

이날 경기는 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두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12라운드까지 서울이 팀 득점 1위(25골), 울산이 2위(23골)였다. 결과는 바코와 아담 두 외국인 골잡이가 펄펄 날아다닌 울산의 승리였다. 아담은 전반 14분 선제골(리그 2호 골)을 터뜨렸다. 이명재의 패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키 1m91㎝, 몸무게 95㎏의 거구 아담이 전방에서 어슬렁거리면 서울 수비수는 바짝 긴장했다. 후반 1분 서울 김신진의 동점골(리그 1호 골)이 터지자, 이번엔 '테크니션' 바코가 나섰다. 바코는 2분 뒤 절묘한 '셀프 발리슛'으로 팀에 2-1 리드를 안겼다. 이규성이 오른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오른발로 공중에 띄운 뒤, 재차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4호 골.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안익수(오른쪽 둘째 서울 감독, 연합뉴스

서울은 후반 7분 안익수 감독이 퇴장당하면서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안 감독은 터치아웃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다 주심에게 경고를 받았는데,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항의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바코는 상대가 흔들린 틈을 타 5호 골까지 넣었다. 후반 22분 서울 수비수 머리 맞고 공이 흐르자, 바코가 골문 오른쪽에서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바코는 이날까지 서울전 8경기 공격포인트 9개(7골2도움)를 따내며 '서울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서울은 후반 46분 박수일 오른발 중거리포로 한 골을 더 따라붙는 데 그쳤다. 기대를 모았던 득점 1위 나상호(9골)와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이상 서울)는 후반전 교체 투입됐으나, 골 침묵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상위 팀 간 맞대결에서 이겨 더 기쁘다. 비록 막판 실점했지만, 선수들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많은 관중(2만6004명)도 팀 승리에 도움이 됐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실점하고 바로 득점하는 모습이 중요했다. 전체적인 경기의 과정도 나쁘지 않았고, 준비했던 게 잘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5연승 소감에 대해선 "아직은 좀 더 연승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웃은 뒤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고비가 반드시 올 것이다. 잘 예측하고 대비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홈팀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인천(승점 13)은 10위, 전북(승점 15)은 8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