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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월 소비자물가 4.9% 상승…2년 만에 최소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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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4.9% 올랐다. 지난 3월 5%대를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는 4%대로 내려왔다. 2021년 4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이 둔화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 동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달 미국 CPI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4.9% 상승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 CPI 상승률(5.0%)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지난 3월(0.1%)보다 상승률이 확대됐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전문가들이 예상한 전년 대비 4월 CPI 상승률은 5%대 초반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치는 5.0%였고, 미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은 5.19%를 전망했다. 미국 CPI는 지난해 6월에 전년 대비 9.1% 오르면서 41년 만에 최고치(상승률 기준)를 기록했다. 이후 Fed의 금리 인상으로 CPI 상승률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4월에 전년 대비 5.5% 올랐다. 3월(5.6%)보다 0.1%포인트 소폭 낮아졌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안정 여부를 판단할 때 장기적 추세의 물가지수를 보여주는 근원 CPI를 많이 참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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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에너지·식료품은 국제정세나 기후 등 영향이 크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효과는 근원 CPI로 판단해야 한다”며 “근원 CPI가 추세적으로 꺾여야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고 했다.

시장은 다음달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발표된 4월 CPI를 포함한 인플레이션 지표들과 고용동향 지표 등 향후 예정된 경제지표들을 분석해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Fed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이 10일 현재 약 80%다.

다만 시장이 기대하는 연내 금리 인하 시점은 아직 안개 속이다.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인 2%에 비하면 여전히 높고, 미 고용시장도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4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5만3000명 늘면서 예상치(18만 개)를 크게 웃돌고,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년 대비 4.4% 올랐다.

우선 6월 FOMC 전까지 발표될 경제 지표들이 여럿 남아 있다. 시장은 이달 나오는 생산자물가지수(PPI·11일)와 Fed가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26일)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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