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당 윤리위원회에서 징계 절차가 개시된 김재원·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대해 “그냥 탈당 권유하고 잘라 내야 한다”고 9일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설프게 징계했다가는 명분도 없고 이미 수습할 시기도 놓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당원권만 정지하고 최고위원으로 그대로 두기에는 상처가 너무 크다”며 “전국위원회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로 보궐 선거를 하는 게 좋지 않겠나. 그나마 그게 김기현 (대표) 체제 유지의 최선의 길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길 잃은 양 두 마리 동정하다가 당이 침몰하는 수 있다”며 “살피고 엿보지 말고 결단함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난 8일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하기 위해 3차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는 10일 4차 회의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김 최고위원은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선거 때 표를 얻으려고 한 것’, ‘전광훈 목사가 우파진영을 천하통일했다’, ‘제주 4·3사건 기념일은 격이 낮다’는 발언 등으로 징계 절차가 개시됐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은 북한 김일성 지시’라는 발언,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의혹 관련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란 내용의 소셜미디어(SNS) 글 게시,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논란을 부른 ‘녹취 유출 파문’ 등으로 징계 대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