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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리 "'아메리칸 파이' 부른 尹, 각국 정상들 칭찬 줄 잇더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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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와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지난 5일 오후(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대관식 환영 리셉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영국 외무부

한덕수 국무총리와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지난 5일 오후(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대관식 환영 리셉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영국 외무부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4개국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6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 찰스 3세(74) 영국 국왕 대관식에 참석했다. 한 총리는 전날 버킹엄궁에서 열린 대관식 환영 행사(리셉션)에도 참석해 찰스 국왕과 대화를 나눴다.

한 총리는 이날 런던의 한 식당에서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대관식과 리셥션에 참석했던 내용을 전했다. 한 총리는 리셉션에서 찰스 국왕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찰스 국왕은 매우 자상했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찰스 국왕에게 "대관식이라는 즐거운 행사를 하게 된 것을 진심을 담아 축하드린다"면서 "한국과 영국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굉장히 가까운 나라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그랬더니 찰스 국왕이 '한국이 방위산업이 강하죠?' 그러더라. 아마 (영국이) 무기체계를 바꾸는 데서 한국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찰스 국왕이 또 '북한은 어떤가?'라고 묻기에 '계속 도발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영국, 미국 등 우방국과 함께 억지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찰스 국왕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는 당부도 했다고 한다.

찰스 국왕 대관식 참석차 3박 4일간 런던에 머무른 한 총리는 각국 정상급과 릴레이 면담을 가졌다. 리셉션과 대관식 당일 대기실에서도 틈틈이 정상급과 접촉했다. 한 총리는 이때 각 나라와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당부하는 동시에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에 지지를 호소했다고 한다.

리셉션은 각국 정상과 국왕들이 한 방에 7∼8명씩 대기하도록 배정한 뒤 찰스 국왕이 방들을 순서대로 찾아 인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중 한 총리는 첫 방에 배정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 자그딥 단카르 인도 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룰라) 브라질 대통령,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 등이 이 방에 있었다.

한 총리는 찰스 국왕이 도착하기 전 각국 정상들과 대화했고, 질 바이든 여사에게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때 아주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상들이 윤 대통령을 칭찬하는 말도 줄을 이었다고 한 총리는 소개했다. 윤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 때 백악관 만찬에서 미 포크록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부른 것을 각국 정상들이 언급했다면서다.

한 총리는 "어떻게 그런 어려운 자리에서, 즉석에서 노래를 했느냐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다 정상회담을 해봤기에 특별히 어려운 자리라는 것을 안다"며 "정말 그렇게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사람이냐, 매우 인상적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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