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요즘 뜨는 핫플, MZ세대 몰리는 중국의 이 도시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차이나랩’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올봄, 여기는 꼭 한번 가야 해”

2023년 상반기, 중국 난징(南京)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필수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몇 개월 사이 방문객 수가 크게 늘며 이른바 왕훙(网红) 도시로 급부상했다. 중국의 남방을 대표하는 도시 난징은 어떻게 MZ세대 여행지로 각광받게 됐을까.

사진 난징르바오 캡처

사진 난징르바오 캡처

중국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개월 동안 난징 방문객 수는 4437만 34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68.45% 늘어난 수치다. 난징은 올해 1분기 중국 전역에서 가장 많은 여행객을 유치한 도시로서, 관광 수입 765억 9900만 위안(약 14조 7744억 1512만 원)을 달성했다.

난징은 본래 중국 역대 왕조의 수도였던 역사 도시로서 문화유산이 풍부하다. 최근에는 난징의 새로운 명소, 먹을거리와 관련한 키워드가 중국의 SNS를 도배하고 있다. 본래 지니고 있는 난징 고유의 콘텐트에 다채로운 체험을 곁들여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일종의 유행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분석한다.

전통 옷 입고 동영상 촬영, 문화 유적 앞에서 인생 샷, 24시간 난징 간식 완전 정복…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중요한 콘텐트로 자리 잡은 ‘체험’은 여행에도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단순히 전통적인 관광 명소를 구경하는 것을 넘어, 난징 로컬 시장과 골목을 누비며 ‘현지인처럼 살아보기’와 같은 컨셉의 여행을 즐기는 추세다.

난징 친화이(秦淮)구 다싱궁(大行宫) 일대 골목은 난징 여행 필수 코스로 인파가 몰리고 있다. 이곳은 난징 현지 주민들의 생활권으로 ‘숨은 맛집 골목(宝藏小吃街)’이라 불린다. 외지 출신 한 대학생은 난징르바오(南京日报)와의 인터뷰에서 “재래시장과 동네 골목을 거닐다 보면 과거로 타임슬립한 기분이 들고, 난징 사람들의 사투리가 귓가에 들려온다”며 “줄을 서서 현지 음식 하나만 사도 난징에 한층 가까워진 기분이 들고, 이 도시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난징 명소. 위에서부터 난징남역, 부자묘, 해방문, 중산릉 음악대. 사진 知事南京工作室 캡처.

난징 명소. 위에서부터 난징남역, 부자묘, 해방문, 중산릉 음악대. 사진 知事南京工作室 캡처.

중국 도시 계획 설계 연구원(中国城市规划设计研究院) 류창(刘畅)도 “난징의 풍부한 여행 콘텐트가 젊은 세대를 끌어모으고 있다”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기존의 전형적인 여행 명소 외에도 수상 혼례, 창강(长江) 크루즈, 봄꽃 투어, 푸쯔먀오(夫子庙, 부자묘) 체험형 공연 등이 새로운 명소 및 인증샷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각종 명소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새로운 문화 이벤트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이 역시 중국 여행 주력군인 MZ세대의 시선을 사로잡는 주 요인이 되고 있다.

난징 시가 최근 몇 년 사이 공연, 전시 등 여행과 연계할 수 있는 콘텐트 개발에 대대적인 투자를 한 점도 난징이 급부상한 또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난징에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광저우(广州) 등 주요 대도시의 극장과 극단을 유치하고, 세수 감면 및 지원금 제공 등 정책을 통해 여행 기반 문화 레저 산업의 발전을 촉진했으며, 이로써 여행 수요를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친화이구의 경우, ‘1호점 경제(首店经济), 야간 경제(夜间经济), 체험 경제(体验经济)’에 초점을 맞춰 라오쯔하오(老字号, 오래된 전통 브랜드)의 재탄생을 지원하는 한편, 중국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1호점,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유치하는 데 주력했다. ‘사상 최초 공연, 최초 전시, 1호점 상륙’과 같은 이벤트로 MZ세대 중심의 ‘트렌드 경제(潮经济)’를 창출했다.

난징 위치. 사진 바이두 지도 캡처

난징 위치. 사진 바이두 지도 캡처

그밖에 난징은 중국 전역에서 찾아오기에 접근성이 좋은 도시이기도 하다. 난징은 중국 남방을 상징하는 도시로서 장강 삼각주(长三角)의 중심에 있다. 항저우(杭州), 쑤저우(苏州), 허페이(合肥)에서 모두 차로 4시간 이내로 다다를 수 있어 ‘자차 여행’, ‘단기 여행’수요에도 부합된다. 또한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와 모두 고속철로 연결된 것도 난징 여행의 편의성을 높인다.

한편, 5월 1일 노동절(劳动节) 연휴에도 난징 여행의 인기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 철로 그룹(中国国家铁路集团)이 발표한 ‘노동절’ 기간 전국 기차표 판매 현황에 따르면, 난징은 해당 기간 주요 출발 도시와 도착 도시 TOP 10 명단 모두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노동절 연휴 8일(4월 27일-5월 4일)간 난징역을 출발하는 예상 여행객은 252만 6000명으로 관측된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8.5% 증가한 수치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