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총출동…美기업 이틀새 8조 풀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미국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미국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서 경제 협력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이틀 동안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59억 달러(약 7조9000억원)의 대(對)한국 투자를 약속했고, 한국 기업들 역시 미국 현지 공장과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25일(현지시간) 재계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이날 워싱턴 DC의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양국 간 공급망 강화와 첨단산업 협력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가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칼훈 보잉 CEO, IBM·마이크로소프트·GE·테슬라 등의 최고 경영진이 나왔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6대 경제단체장을 포함해 대기업 19개, 중소·중견기업 85개 등 122개사가 참여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 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대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두산에너빌리티=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 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대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두산에너빌리티=연합뉴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재용 회장은 “강력한 한·미 동맹의 토대 위에 양국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미래 70년의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을 포함한 30여 명 참석자는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과 미국 기업의 한국 투자 촉진 등을 논의했다.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향후 5년간 한국에 1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이어 워싱턴DC 월도프 애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는 23건의 배터리·바이오·자율주행차 등 첨단 산업과 수소·원전 등 청정에너지 분야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파워, 한국수출입은행과 소형원자로(SMR) 사업 확대를 위한 MOU를 맺었다. 각 사는 기술과 금융 및 제작 공급망 지원 차원에서 협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9년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뉴스케일파워와 지분 투자를 통한 협력 관계를 맺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대표 발언을 통해 “올해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이 안보 동맹을 넘어 첨단산업과 청정 에너지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SMR 기술의 글로벌 확대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솔루션 제공과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SMR 개발사인 미국 테라파워,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해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4세대 SMR ‘나트륨’의 실증과 상용 원자로 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기 한·미 원전 동맹을 강화한다는 의미가 크다”며 “4세대 SMR 시장에서 원자력 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 E&S는 GE·플러그파워·HD한국조선해양 등과 손잡고 세계 최대의 블루수소 생태계 조성에 뛰어들었다.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기체수소 배관과 액화수소 충전소를 통해 발전·모빌리티용으로 전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SK E&S 측은 “이번 협약으로 블루수소 생태계 구축에 6조7000억원의 공동 투자가 이뤄져 10만5000개의 일자리와 59조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왼쪽 두번째) SK그룹 회장, 류진(오른쪽) 풍산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왼쪽 두번째) SK그룹 회장, 류진(오른쪽) 풍산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칸 부디라지 테슬라 공급망 총괄부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칸 부디라지 테슬라 공급망 총괄부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롯데케미칼은 세계 최대 암모니아 생산기업인 CF인더스트리스와 미국 루이지애나 지역의 청정 암모니아 생산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두산과 두산로보틱스는 미국 공장 자동화 솔루션 업체인 락웰오토메이션과 제품·기술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앞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수소 기업인 에어프로덕츠·플러그파워, 반도체 업체 온세미·그린트위드, 친환경 분야의 퓨어사이클·이엠피벨스타 등 6개 미국 기업이 한국에 총 19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다섯 번째)과 유정열 KOTRA 사장(왼쪽 첫 번째)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 리 앤더슨룸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을 마치고 미국 에어프로덕츠, 퓨어사이클의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KOTRA=연합뉴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다섯 번째)과 유정열 KOTRA 사장(왼쪽 첫 번째)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 리 앤더슨룸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을 마치고 미국 에어프로덕츠, 퓨어사이클의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KOTRA=연합뉴스

KOTRA 관계자는 “에어프로덕츠의 암모니아·수소 저장과 생산시설 구축에 투자해 우리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온세미는 전기차용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와 장비, 부품 등을 한국 업체로부터 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넷플릭스가 밝힌 투자액(25억 달러)을 더하면 윤 대통령의 방미 이틀 중 우리 정부가 유치한 투자금은 총 59억 달러다.

앞서 한국 기업들도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SK온과 6조5000억원을 투자해 북미 배터리셀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 3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삼성SDI는 GM과 손잡고 2026년 양산을 목표로 30억 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입해 연산 3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