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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수단 교민 4000명 철수 작전에 비상…“모든 외교방안 시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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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수단에 남아있는 자국 민간인 약 4000명을 철수시키기 위해 모든 외교 경로를 타진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언론은 영국 외교관과 가족들은 전날 수단에서 철수했지만 약 4000명의 영국 여권 소지자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수단에서 대피한 한 남성이 24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 군 공항에서 아이를 안고 있다. AFP=연합뉴스

수단에서 대피한 한 남성이 24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 군 공항에서 아이를 안고 있다. AFP=연합뉴스

총리실 대변인은 영국인 철수를 위해 모든 외교 방안을 시도하고 있으며, 휴전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이와 함께 영국군 소규모 정찰팀이 상황 파악을 위해 포트 수단에 도착했고 해군 함정 두 척도 지역에 있다고 말했다.

앤드루 미첼 외무부 아프리카 담당 부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수단은 악몽 같은 위기 상황으로, 1600만명이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상태이고 이 규모는 상당히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수단 내 영국인들에게 실내에 머물라고 권고하고 집 밖으로 나가면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 타임스는 수단 주재 영국 대사가 이번 사태가 터졌을 때 라마단 기간을 맞아 연차 휴가 중이었으며, 외무부는 이번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 전날 영국 외교관들이 대피할 때 수단 국적의 가족 한 명을 가려내느라 비행기가 1시간 이상 이륙하지 못했고 작전이 거의 실패할 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총리실 대변인은 “일행은 큰 문제없이 출발했고 해당 수단 국적자는 이후 프랑스 비행기로 대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첼 부장관은 수단과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면서, 아프가니스탄과 달리 수단에는 영국 주둔군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관들을 먼저 철수시킨 이유는 이들이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가 자국 외교관들을 대사관에서 철수시키는 과정에 특수부대원이 총을 맞아 위중한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프랑스 외무부 관계자는 BBC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자국민 196명을 포함해서 36개국 약 491명을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수단 하르툼의 대사관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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