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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사타구니에 손…사고뭉치 호날두, 사우디서 추방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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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무대에서도 사고뭉치가 된 호날두. AFP=연합뉴스

사우디 무대에서도 사고뭉치가 된 호날두. AFP=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무대에서도 사고뭉치로 전락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뛰던 호날두는 지난해 12월 사우디 알나스르에 입단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여름까지, 연봉은 2억 유로(약 29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호날두가 맨유를 떠난 건 구단 수뇌부와 감독을 비판하는 인터뷰로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알나스르행이 확정되기 전 구단 측과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

호날두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수퍼스타다. 하지만 동시에 '문제아'라고도 불렸다. 경기 중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는가 하면 비신사적인 행위도 종종 펼친 탓이다. 맨유에서 뛰던 지난해 4월 원정 경기가 끝난 뒤 사인을 요청하는 14세 소년 팬의 휴대전화를 패대기쳐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맨유를 떠나는 과정에서도 물의를 일으켰다. 사실상 방출된 것이다.

알나스르로 옮긴 호날두는 이미지 변신을 꿈꿨다. 팬들도 호날두의 입단을 환영했다. 호날두는 당시 "유럽에서는 이룰 것을 다 이뤘다. 유럽에서 더 뛸 수도 있었지만, 사우디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팀 성적부터 그렇다. 알나스르는 호날두 합류 20일 만에 치른 사우디 수퍼컵 준결승에서 1-3으로 패해 탈락했다.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호날두는 알나스르 데뷔골을 입단 두 달이 지난 2월 4일 정규리그 경기에서야 페널티킥으로 골맛을 봤다.

팀의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도 옅어지고 있다. 알나스르는 지난 19일 리그 우승 경쟁 상대인 알힐랄과 원정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알나스르는 선두(승점 56) 알힐랄에 승점 3 뒤진 데다 한 경기를 더 치렀다. 이 경기에서 부진했던 호날두는 두 차례 돌발행동까지 저질렀다. 호날두는 후반 12분 알힐랄 미드필더 구스타보 쿠에야르와 경합을 벌이다 그에게 헤드록을 걸고 넘어뜨렸다. 주심은 비신사적인 행위를 한 호날두에게 경고를 줬다. 경기 뒤 알힐랄 홈 팬들이 일생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이름을 연호하며 자극하자, 호날두는 사타구니에 두 차례 손을 가져다 댔다.

알나스르 구단은 호날두가 해당 부위에 통증을 느껴 손을 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부 사우디 팬들은 호날두가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모욕적인 행동을 했다며 분노했다. 호날두의 추방을 청원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누프 빈 아흐메드 변호사는 "호날두의 행동은 '공공 불명예 범죄'에 해당한다"면서 "외국인이 이 죄를 저지르면 체포와 추방을 당할 수 있다. 호날두를 사우디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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