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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인천·경기·강원]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첨단패키징 특화단지’ 유치 위해 총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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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인천광역시


글로벌 반도체 기업 1299개 포진
인력 확보, 국내외 자금 조달 유리
영종, 362만㎡ 규모 신규 산단 조성
송도, R&D·인력양성 거점단지로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열린 ‘인천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인천시]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열린 ‘인천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인천시]

인천시는 반도체 후공정인 ‘첨단 패키징 기술’ 인프라를 앞세워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첨단패키징 특화단지(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는 산업단지, 항공·물류,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등 주변 여건과 영종-송도-남동-주안-부평까지 연결되는 반도체 후공정 소부장 공급망 중심의 특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시스템반도체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시스템 반도체 위탁 생산), 후공정(패키징) 등 분업화를 이루고 있어 유기적으로 협업할 때 파급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후공정이라고 부르는 패키징은 완성된 반도체 칩을 쌓거나 묶어 전자기기에 부착 가능한 상태로 가공하는 것으로, 최근 들어 패키징 능력이 반도체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은 반도체 첨단패키징 특화단지 최적지

시는 인천은 시스템반도체 수출 1위 도시로서 반도체 특화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제반의 여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이후 인천의 수출품목 1위 자리는 반도체가 지키고 있다. 지난해 인천에서 수출된 반도체 규모는 168억 달러로 인천 전체 수출의 30.9%를 차지했다. 특히 인천에는 반도체 후공정 분야 세계 2·3위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를 비롯해 한미반도체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1299개가 모여 반도체 첨단패키징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 인하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국공학대뿐 아니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의 인천 관내 패키징 산업 전문인력은 물론 지역 내 4561개 제조업체에 16만9500여 명에 달하는 종사자가 있기 때문이다. 첨단패키징 관련 투자의 최적지이기도 하다. 서울 강남과 여의도 등 금융지역은 물론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 금융지역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국내외에서 자금조달을 하기에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시는 특화단지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구상안도 제시했다.

영종경제자유구역 내 약 362만㎡(약 110만 평) 규모의 부지에 신규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인데, 이 용지는 토지보상 등 행정절차가 필요 없어 바로 착공이 가능하다.

시는 이곳에 이미 입주 의향을 밝힌 반도체 관련 136개 기업을 유치해 글로벌 진출 거점의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해상풍력·연료전지·태양광 등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캠페인), 기업형기숙사,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등을 기반으로 기업종합지원시설, 산업·주거·근로자복지시설 등이 포함된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도 만들 예정이다.

송도 ‘반도체 첨단패키징 융합연구소’ 설립

지난 1월 진행된 ‘인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지난 1월 진행된 ‘인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기존에 구축된 송도경제자유구역에는 ‘반도체 첨단패키징 융합연구소’를 설립해 연구개발(R&D)과 인력 양성의 거점단지로 조성한다. 송도에는 지식정보산단, 테크노파크 확대단지, 국내 최초 외국대학 공동캠퍼스로 문을 연 글로벌캠퍼스가 위치해 시너지 효과를 더할 전망이다. 이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헨켈코리아, 제너셈, 크레셈 등 152개의 반도체 기업이 둥지를 틀었다.

전국 최대의 소부장 집적단지인 남동국가산단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동국가산업단지에는 ‘반도체 첨단패키징 기술지원센터’를 구축해 반도체 신소재 및 부품 개발·시험(테스트베드)을 통한 소부장 강소기업 육성 거점단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기존 패키지의 제품 단가를 낮추기 위해 고부가 가치제품의 전환과 첨단 패키지 기술 확보에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생산공정의 나노기술화 한계로 향후 반도체산업의 패권은 첨단 패키징의 기술 고도화가 중요한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다.

시는 반도체 특화단지 완성까지 약 13조4120억원의 생산과 5조7206억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4만5477명의 일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패키징 전문인력도 2027년 2만7408명, 2050년엔 17만4755명까지 양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인천에 반도체 특화단지가 설립되면 견고한 소부장 생태계가 구축돼 정부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육성정책이 실현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기술·가격 경쟁력이 강화되고 시스템반도체 국산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인천시가 반도체 후공정 산업에 대한 가치사슬을 완성해 전국 1위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 패키징 산업의 직접지를 첨단패키징 클로스터로 고도화해야 한다”며 “인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투자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유일한 글로벌 첨단패키징 허브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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