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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핀셋전략…미국선 전기차 공략, 중국선 물량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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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차가 18일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선보인 중국 현지 전략 SUV 무파사(MUFASA).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18일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선보인 중국 현지 전략 SUV 무파사(MUFASA).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과 중국에서 서로 다른 시장 전략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 들어 각각 열린 모터쇼에서다.

지난 5일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된 기아 EV9.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일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된 기아 EV9. [로이터=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이달 5일 열린 2023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전기차 소개에 집중했다. 기아 EV9을 북미 최초로 선보였고 신형 코나 전기차도 발표했다. EV9은 현대차그룹이 선보이는 최초의 대형 전기차 모델이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시장에서 EV9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는 내년에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도 EV9을 생산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를 막아보려는 의도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시장에서 판매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미 시장에서 147만4224대를 팔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국 판매량은 이와 반대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연간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어선 적도 있었으나 지난해에는 27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 시작된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물량전’에 나섰다. 전기차를 포함해 내연기관 자동차도 총망라했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아반떼(현지명 더 뉴 엘란트라) N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고성능차 N 브랜드는 상하이 모터쇼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형 투싼 N라인, 라페스타 N라인도 공개했다. 중국 전략형 SUV 무파사도 상하이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다. 무파사는 투싼과 코나 사이에 있는 모델이다. 이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차 중국형 넥쏘도 전시했다.

기아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중국 전략형 모델인 EV5를 선보였다. EV5는 준중형급 모델로 중국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테슬라 모델3 등이 선점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미 시장에서 올해 출시 예정인 기아 EV9은 중국 시장에선 1년 정도 늦춰 내년쯤 선보일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중국 시장을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경현 기아 중국법인 총경리는 상하이 모터쇼 행사장에서 “중국 시장은 기아 글로벌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2030년까지 중국에서 연간 4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고 이 중 40%를 전기차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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