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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띠 안 맨 차, 1617건 잡아냈다…지상 150m 위 '매의 눈' [영상]

중앙일보

입력

 고속도로에서 무인 비행체인 드론(Drone)을 활용한 법규위반 차량 단속 건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안전띠 미착용 적발도 크게 늘었다.

 20일 한국도로공사(도공)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에서 324대의 드론을 활용해 적발한 법규위반 건수는 모두 6759건에 달한다. 이는 도공이 법규위반 차량 단속에 드론을 처음 도입한 2017년 실적(1701건)보다 4배 가까운 수치다.

 단속 항목별로는 '지정차로 위반'이 39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안전띠 미착용'(1617건),'버스전용차로 위반'(463건), '적재불량'(430건) 등의 순이었다. 이 중 안전띠 미착용은 2019년에는 적발 건수가 110건에 그쳤지만 2021년부터 1600건 가까이 늘어났다.

고속도로에서 법규위반 단속에 나선 드론. 뉴스1

고속도로에서 법규위반 단속에 나선 드론. 뉴스1

 도공 관계자는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 성능이 향상되면서 운전석과 조수석의 안전띠 착용 여부도 확인이 더 용이해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공이 단속에 활용하는 드론은 활동반경이 7㎞가 넘고, 비행 고도도 150m에 달한다. 그야말로 '매의 눈'으로 위반차량을 찾아내는 것이다.

 법적으로 교통법규 위반 차량에 대한 단속권한은 경찰에 있다. 이 때문에 도공이 드론을 통해 적발한 법규위반 내용을 경찰에 접수하면 추가 조사를 거쳐 과태료 또는 범칙금을 부과하게 된다. 드론이 촬영한 사진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경찰 접수 뒤 곧바로 삭제한다.

 지정차로 위반으로 단속되면 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주로 화물차가 단속대상으로 편도 4차로의 경우 적재중량 1.5t 이하 화물차는 3차로와 4차로만 달려야 한다.

 1차로엔 들어오면 안 되고 추월할 때에는 2차로를 이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형화물차는 4차로가 통행차로, 3차로가 추월차로다. 편도 3차로에서는 3차로로 주행하고, 추월 시엔 2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편도 2차로에서는 1차로를 추월차로로 쓰고, 2차로에는 모든 자동차의 주행이 가능하다.

드론이 적발한 지정차로 위반 장면. [사진 한국도로공사]

드론이 적발한 지정차로 위반 장면. [사진 한국도로공사]

 그런데 상당수 화물차가 1차로부터 4차로까지 마음대로 넘나드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다는 게 도공의 설명이다.

 안전띠 미착용의 경우는 동승자가 13세 이상이면 과태료 3만원이 부과되고, 13세 미만일 때는 6만원으로 금액이 늘어난다. 또 버스전용차로 위반으로 적발되면 승용차는 6만원, 승합차는 7만원의 범칙금을 물게 된다.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는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에서 시행 중이며 9인승 이상 승용ㆍ승합차만 통행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9~12인승 차량은 6명 이상 탄 경우에만 진입이 허용된다.

드론이 적발한 버스전용차로 위반 차량. [사진 한국도로공사]

드론이 적발한 버스전용차로 위반 차량. [사진 한국도로공사]

 차간거리 위반, 즉 안전거리 미확보도 드론이 단속하는 대상 중 하나다. 현행 도로교통법 19조에는 ‘모든 차의 운전자는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앞차의 뒤를 따르는 경우에는 앞차가 갑자기 정지하게 되는 경우 그 앞차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 필요한 거리를 확보하여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안전거리는 차량 속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명확한 구분은 없지만, 통상적으로 인정되는 권장 안전거리(시속 100㎞ 주행 시 100m 등)에 크게 못 미친다고 판단되는 경우 적발대상이 된다. 위반 시에는 범칙금이 승합차는 5만원, 승용차는 4만원이다.

 드론은 안전띠 미확보도 콕 집어낸다. 연합뉴스

드론은 안전띠 미확보도 콕 집어낸다. 연합뉴스

 드론을 활용한 단속에서 효과를 확인한 도공은 올해 여름 휴가철과 명절 등 교통량이 집중되는 기간엔 드론을 지난해보다 50대 더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400대 가까운 드론이 고속도로 위를 날게 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적발시스템도 도입된다. 드론으로 수집된 주행차량의 영상과 AI 분석 기술을 연계해서 위반차량을 자동으로 선별해주는 기술로 기존 육안단속보다적발 건수와 정확도가 더 높아질 거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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