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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선 JMS 정명석, 연신 귀에 손 갖다대며 "어눌해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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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정명석(78)씨. 사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예고편 캡처

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정명석(78)씨. 사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예고편 캡처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구속기소 된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78)씨가 18일 열린 재판에서 "점점 어눌해지고 기억력도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대전지법 형사12부(나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 공판에서 정씨는 이같이 말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늘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온 정씨는 판사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는 듯 연신 왼쪽 손을 귀에 갖다 대기도 했다.

대전지검은 정씨를 강제추행과 무고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정씨는 2018년 8월쯤 금산 월명동 수련원에서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하던 중 한국인 여신도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5월쯤 '특별한 관계를 원했던 외국인 여신도 2명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자 배신감에 자신을 준강간 등으로 허위 고소했다'며 충남경찰청에 이들을 처벌해 달라고 무고한 혐의로도 기소했다.

검찰은 "누범 기간에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고,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차고도 재차 범행을 저지르는 등 습벽이 인정된다"면서 "정신적 지배하에 있는 여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범행으로 재범의 위험이 있고, 과거 장기간 해외 도피 전력 등으로 볼 때 도주 우려가 있어 구속한 상태에서 재판할 필요성이 있다"고 구속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정씨 변호인은 "1심 판결이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역무고'로 고소한 것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면서 "강제추행도 단 한 건으로, 한 손으로는 골프 카트를 운전하면서 한 손으로 추행하기는 어렵다. 구속 기간 연장 사유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정씨의 1심 구속 만기(27일) 전에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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