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예산시장 30억 썼다는 백종원...."작작하라"며 분노 폭발,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튜브 채널 '백종원' 캡처

유튜브 채널 '백종원' 캡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과정에서 인근 상인들의 불만이 나온 데 대해 "'너 때문에 시장 빼고 다 죽어' 이 얘기를 내가 왜 들어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17일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는 '재개장 완료한 환상의 예산시장…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예산시장 첫 개장 뒤 인근 가게들의 '바가지요금' 논란이 생긴 것과 관련해 백 대표가 숙박업소 관계자와 식당 사장 등을 만나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담겼다.

백 대표는 "어떤 숙박업소를 갔더니 평소 가격보다 2배를 받는다더라, (예산시장 안에서) 국수를 못 먹어서 앞에 있는 가게에서 국수를 먹었더니 4000원짜리를 7000원으로 받더라"라며 "그래서 긴급하게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7일 예산군청에서 숙박업소 관계자들을 만난 백 대표는 "사장님들이 잘해주셔야 한다"며 "(예산에 왔다가) 자고 가는 사람이 생기면 가격을 진짜 잘 받아야 한다. 예산에 대한 이미지를 심는 거다. 잘못하다가 큰일 난다. 한 방에 가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딱 2년만 해보자. 어차피 그전에는 손님도 없어서 장사가 안되지 않았나"라며 "여기서 사장님들이 방값을 2~3배 받는다고 해서 갑자기 집안이 일어나겠나. 이번이 정말 기회다"라고 당부했다.

백 대표는 인근 국숫집 사장들과의 대화에서도 "시장에 오는 손님 95%가 다 못 먹고 간다. 결국 그냥 가거나 그 근처에서 해결하고 간다"며 "(계속 가격을 올리면) '비싸다, 서울 가서 먹자' 하고 올라간다.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국에는 꼬여서 다 망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파기름 국수 레시피를 공유하고 홍보도 해드리겠다"며 "단 가격을 저렴하게 똑같이 하면 된다. 물가가 올라가면 다 같이 올리면 된다. 지금 예산에 필요한 건 단합이 되는 것"이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백 대표는 "'너 때문에 '예산시장 말고 다 죽어' 이 얘기를 왜 들어야 하나"라며 "나 여기(예산시장 프로젝트)서 20억~30억원 썼다. 돈 안 아깝다. 안 해도 그만이다. 예산시장 프로젝트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지 않나"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백종원' 캡처

유튜브 채널 '백종원' 캡처

백 대표는 젠트리피케이션(상권이 살아나면서 임대 상인 등이 쫓겨나는 현상) 문제에 대해서도 "작작해야지, 진짜 꼴 보기 싫어 죽겠다"며 분노를 표했다. 예산시장 프로젝트 과정에서 큰 도움을 받았던 치킨집과 떡집 등이 잇따라 건물주로부터 퇴거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백 대표가 "(건물을) 팔 거면 사장님들께 팔면 되는 거 아니냐"고 묻자 떡집 사장은 "(구매하고 싶어도) 금액을 아예 얘기도 안 한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이어진 인터뷰에서 "어떤 면에서는 죄스럽기도 하다"며 "취지에 공감하고 협조해준 분들께는 감사패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착잡해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