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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승부는 잔수에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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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본선 16강전〉 ○ 구쯔하오 9단 ● 변상일 9단

장면 5

장면 5

장면⑤=AI는 백이 2집 우세, 승리 가능성은 70%라고 한다. 인간에겐 그냥 이제부터의 바둑일 뿐이다.

흑은 살아야 한다. 단지 도주하는 것이 아니라 흑1, 3으로 집 모양을 갖추며 탄력적으로 움직인다. 7에서 흑대마가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본 변상일은 흑9로 응수를 묻는다. 백은 어떻게 받아야 할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바둑에서는 “승부는 잔수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참고도

참고도

◆참고도=만약 백1로 받는다면 형세는 그 순간에 역전된다. 흑2, 4로 두면 이 사활은 패가 된다. 흑이 당장 수를 내지는 않겠지만 수가 남았다는 것 그 자체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잔수는 중요하다. 바둑의 전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소년 기사들은 어려서부터 사활문제 풀이에 집중하는데 사활문제는 잔수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구쯔하오는 백1로 비켜 받았는데 이게 정수다. 이렇게 받으면 흑A가 선수가 되지 않는다. 귀는 잡혀있다. 그럼에도 흑2를 둔 것은 바깥쪽에서 맛을 엿보려는 의도. 구쯔하오는 백3~7까지 선공을 취해놓고 비로소 9로 받아둔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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