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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쓰러진 김포골드라인…서울시, 수륙양용버스도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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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옥철’이란 오명이 붙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를 위해 개화역~김포공항역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한다. 또 역사 인파를 관리할 인력을 배치하고, 시내·광역버스도 추가 투입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이 담긴 특별대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14일 밝혔다.

김포골드라인은 경기 김포시와 서울 강서구를 잇는 23.67㎞ 구간 경전철 노선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출자한 자회사 김포골드라인운영이 운영한다. 이 노선은 2019년 개통 이후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지난 11일엔 승객 2명이 호흡곤란 증상 등을 호소하다가 쓰러지기도 했다.

지난13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상행선 승강장이 전동차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지난13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상행선 승강장이 전동차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혼잡 관리 인력 배치·버스 추가 투입

서울시는 먼저 역사 내 혼잡도를 관리하는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혼잡 시간대 승객 탑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는 이른바 ‘커팅맨’이다. 이들은 역사 내 동선을 분리하고, 환승구간을 안내해 혼잡 상황을 관리한다. 시는 각 역 혼잡도를 고려해 투입 인력 등을 조정할 방침이다.

대체 교통수단인 버스도 추가 투입한다. 대체노선 버스인 3000번(강화터미널~신촌역)과 M6117번(양곡터미널~서울역) 운행을 각각 6회·2회 늘린다. 한강신도시~김포공항역 간 셔틀버스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운행하기로 했다. 김포골드라인과 동일한 구간을 운행하는 김포시내버스 70번 노선 운행 횟수를 8회 늘린 데 이어 추가 증차도 고려하고 있다.

14일 오전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화역~김포공항 구간에 버스전용차로

특히 서울시는 개화역~김포공항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빨리 설치할 방침이다. 이날 열린 정부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긴급대책회의’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재 김포시 관할인 고촌∼개화는 버스전용차로로 지정됐으나 서울시가 관할하는 개화∼김포공항은 그렇지 않다”며 전용차로 지정을 요청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와 김포시는 2021년 김포시~김포공항까지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3단계로 설치하기로 했다. 먼저 1~2단계 구간 버스전용차로 설치 효과를 검증하고, 3단계인 서울시 구간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엔 지하차도 등 입체교차시설이 연속적으로 있어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면 버스와 일반차량 간 엇갈림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서울시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서 버스전용차로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운영방식이나 시간 등 구체적인 사항은 향후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수륙양용버스 예시. [자료 서울시 제공]

수륙양용버스 예시. [자료 서울시 제공]

40인승 수륙양용버스 도입도 검토

40인승 이상 수륙양용버스 도입도 검토 대상이다. 김포에서 출발해 한강공원 선착장까지는 한강 위로 이동하고, 한강공원서부터 인근 지하철역까지는 도로를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서울시는 관련 법제도 및 기반시설 등을 검토해 최적 노선을 선정해 실행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포골드라인 혼잡 개선이 매우 시급한 만큼 가동 가능한 모든 사항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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