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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구치소서 일시 풀려난 마약상, 도주하며 또 필로폰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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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경찰서 전경. 사진 평택경찰서

평택경찰서 전경. 사진 평택경찰서

경기도 일대에서 마약을 사고 판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된 이들 중에는 마약 판매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일시 수용 해제된 틈을 타 도주한 40대도 있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49) 등 판매책 9명, 투약범 17명 등 총 2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9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과거 교도소 동기인 평택지역 조폭 B씨(39) 등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마약 판매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던 A씨는 같은 해 2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수용 해제된 A씨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야 했으나 그대로 잠적했고, 궐석으로 진행된 재판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이후로도 13개월간 도주를 이어가며 고속버스 화물편 등을 통해 B씨 등에게 지속해서 필로폰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리대상 조폭인 B씨는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같은 조직 소속 조폭을 비롯한 20여 명에게 A씨 등으로부터 받은 필로폰을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가 유통한 필로폰을 받아 판매하거나 투약한 이들은 10대 학생, 자영업자, 회사원, 주부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갖고 있었다.

이번 사건은 평택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출장마사지사를 불러 술을 마시던 40대 남성의 집에 침입해 이 남성을 폭행하고 2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C씨(34) 등 3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출장마사지사를 피해자의 집에 보낸 뒤 둔기를 들고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C씨 검거 당시 차량에서 필로폰을 발견하고 추가 수사에 착수, 판매책을 차례로 붙잡았다. 이어 필로폰을 소지한 강도 피의자를 검거하고, 그 윗선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관련자들을 일망타진했다.

불구속 피의자 7명 중 3명이 다른 사건으로 구속돼 있는 등 이번 사건 관련자 대부분 현재 구속 상태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A씨에게 필로폰을 판매한 윗선 및 또 다른 판매책과 투약사범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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