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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음주·전자담배 늘었다…10명 중 3명 과체중·비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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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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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생 10명 중 3명은 과체중이거나 비만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체중·비만 학생의 23.9%는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았다. 중·고 학생의 음주율은 지난해보다 늘었으며, 전자담배 사용량도 증가했다. 우울감·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청소년들도 많아졌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14일 2022년 학생 건강검사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생 건강검사는 표본으로 선정된 1062개교의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800개교 중·고등학생 약 5만명을 대상으로 흡연·음주·신체활동 등을 조사했다. 두 조사 모두 매년 하고 있다.

제주·전남·강원 ‘과체중·비만’ 비율 높아…“체육활동 늘릴 것”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증가했던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지난해에도 비슷하게 유지됐다. 전체 학생 중 지난해 과체중 학생 비율은 11.8%로 2021년과 같다. 비만 학생 비율은 18.7%로 전년(19%)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과체중과 비만 학생 비율을 합하면 30.5%다. 코로나19 이전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2017년 23.9%, 2018년 25%, 2019년 25.8%다.

특히 읍·면 지역의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이 도시 지역보다 높았다. 중학생의 경우 도시 지역의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26.7%인데, 읍·면 지역은 8%포인트 높은 34.7%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보면 제주(33.4%), 전남(33.1%), 강원(32.1%) 순으로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이 높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농산어촌과 도시 지역의 환경 차이, 소득 차이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과체중·비만 학생 대상으로 추가 혈액검사를 한 결과 23.9%는 콜레스테롤 이상 증세를 보였다.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알려진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이상으로 검사된 학생은 19.9%로 전년도보다 6.57%포인트 늘었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과도한 콜레스테롤 침착을 유발해 동맥경화증과 심장질환 위험을 높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신체활동은 전년도보다 증가했지만, 패스트푸드 섭취율 등 식생활 부분이 개선되지 않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들의 체육활동과 영양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위험 음주율’ 상승…흡연율 줄었지만 ‘전담’은 증가

코로나19 이후 감소했던 청소년 음주율은 다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음주율은 13%로 전년도(10.7%)보다 2.3%포인트 늘었다.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소주 기준 남자 5잔, 여자 3잔) 이상인 위험 음주율도 5.6%로 전년도보다 0.7%포인트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충북 지역의 청소년 음주율이 16.8%로 가장 높았으며, 경북(16.5%), 울산(15.4%) 순이었다.

지난해 10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담배 없는 폐(肺)스티벌에서 한 시민이 노담 캐릭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MZ 세대를 대상으로 흡연예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뉴스1

지난해 10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담배 없는 폐(肺)스티벌에서 한 시민이 노담 캐릭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MZ 세대를 대상으로 흡연예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뉴스1

코로나 19 이후 감소했던 중·고등학교 학생의 흡연율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청소년 흡연율은 4.5%로 2021년 조사 결과와 같다. 남학생 6.2%, 여학생 2.7%가 흡연을 한다고 답했다. 2018~2019년 6.7%에 달했던 흡연율은 2020년 4.4%로 떨어져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도별로 가장 청소년 흡연율이 높은 지역은 광주(7%)였으며, 전북·전남(6.3%)이 뒤를 이었다.

전자담배 사용률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3.3%로 전년도(2.9%)보다 늘었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도 2.3%로 전년도(1.4%)보다 증가했다.

청소년 10명 중 3명 ‘우울감 경험’…“전사회적 대책 마련 필요”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식생활 지표와 정신건강 지표도 악화됐다. 주 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은 39%로 전년도보다 1%포인트 늘었으며,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도 같은 기간 1.1%포인트 상승해 27.3%로 조사됐다. 일 1회 이상 과일 섭취율은 전년도보다 0.9%포인트 감소한 17.2%였다.

지난해 우울감을 경험한 학생은 28.7%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늘었다. 스트레스 인지율 역시 41.3%로 전년 대비 3.7%포인트 가량 크게 올랐다. 중등도 이상의 범불안장애 경험률도 남학생 9.7%, 여학생 15.9%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홍현주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주로 집에서 생활하며 2~3년간 감정 교류·관계 형성에 취약했던 아이들이 등교하게 되면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며 “청소년 정신건강 지표는 최근 몇 년간 안 좋은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전 사회적인 관심과 해결책 마련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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