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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나와" 양수 터지자 차 세웠다...주유소서 아기 받아낸 119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0대 임신부가 119 구급차 안에서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30대 임신부가 119 구급차 안에서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산통을 느껴 병원으로 이동하던 30대 임신부가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구급차 안에서 무사히 출산했다.

13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 53분쯤 울주군 삼남읍 한 아파트에서 "아기가 곧 나올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울주소방서 언양119안전센터 박동근 소방장, 김성균 소방사, 배정현 소방사는 아파트로 출동해 임신부 A씨를 구급차에 태웠다.

A씨는 임신 38주로 분만 예정일은 4월 말이었지만 산통 등 출산 징후를 느꼈다.

구급대원들은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지만 구급차 안에서 A씨의 양수가 터졌다.

구급대원들은 출산이 임박했다고 판단해 가까운 주유소에 구급차를 정차시키고 A씨의 동의를 얻어 응급분만을 유도했다.

A씨는 진통 끝에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대원들은 아기 탯줄을 절단하는 등 응급처치를 마친 후 A씨와 아기를 무사히 병원에 인계했다.

현재 A씨와 아기 모두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정현 소방사는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며 처음 겪는 일이었지만 평소 특별구급대 교육으로 경험해봤던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해 다행이고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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