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경제] 동북아 허브 되려면 한국서도 세계적 금융회사 나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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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내에서는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민은행.우리은행.삼성증권 등도 모두 해외에선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하답니다.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하려 해도 지금까지는 골드먼삭스 등 외국의 큰 투자은행의 도움을 받아야 한답니다.

사상 최대 규모로 떠들썩했던 최근 중국 공상은행의 기업공개(IPO) 때도 골드먼삭스가 39억 달러를 벌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금융회사는 참여조차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한국의 대표 투자은행이 빨리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메릴린치.모건스탠리 같은 종합적 투자은행이나 도이체방크.JP모건.UBS 등 기업금융 중심의 투자은행이 주름잡고 있습니다. 특정 분야에 뛰어난 실력을 보이는 매쿼리나 리자드, 로스차일드 같은 특화 IB도 있답니다. 호주 매쿼리은행은 도로.교량에 주로 투자하는 인프라 펀드 등 소규모 틈새시장에 집중한 결과 1996년 상장 이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최대의 투자은행으로 컸습니다.

걸음마 단계인 사모펀드(PEF)도 국내에서 시급히 육성해야 할 분야랍니다. 개인이나 기업의 돈을 끌어들여 펀드를 만든 뒤 기업이나 자산을 인수해 차익을 남기는 PEF는 최근 자본주의의 새로운 총아로 불릴 만큼 각광받고 있답니다. 최근 해외기업 M&A는 KKR.칼라일.블랙스톤 같은 미국계 사모펀드가 주도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국내에서도 과거 구조조정 과정에서 제일.한미.외환은행을 미국계 사모펀드가 인수해 큰 차익을 남겼답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의 PEF는 몇 개 있기는 하지만 아직 미약한 상태입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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