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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필리핀, 역대 최대 규모 합동군사훈련…中 견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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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빈 리쿠딘 필리핀 사령관과 에릭 오스틴 미국 훈련 사령관이 기자회견에서 팔짱을 끼고 있다. 로이터=연합

마빈 리쿠딘 필리핀 사령관과 에릭 오스틴 미국 훈련 사령관이 기자회견에서 팔짱을 끼고 있다. 로이터=연합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대규모 포위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미국과 필리핀이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필리핀은 이날 1만7600명 넘는 병력이 참가하는 ‘발리카탄’ 연례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실탄 훈련이 포함되며 참가하는 병력 규모는 1만7600명으로 이는 지난해의 2배 수준이다. 발리카탄 훈련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다.

앞서 필리핀은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친중’ 행보를 보이면서 미국과의 군사 훈련 규모를 축소했다.

2017년 발리카탄 훈련에는 5500명이 참가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훈련이 취소됐다. 2021년 훈련이 재개됐으나 병력 640명만 참가했다.

미국이 중국 견제에 나서면서 지난해 8900명으로 인원이 늘었고, 올해 규모는 더 확대됐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전함과 전투기를 비롯해 패트리엇 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등이 동원된다.

훈련은 필리핀 서부 영토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필리핀 북쪽에는 대만이 있다.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에서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동한 데 반발해 지난 8~10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펼쳤다.

지난해 열린 발리카탄 훈련 장면. AP=연합뉴스

지난해 열린 발리카탄 훈련 장면. AP=연합뉴스

미국 해군의 유도 미사일 이지스 구축함이 10일 남중국해 ‘미스치프 암초’ 인근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 훈련을 수행하는 등 이 지역에 긴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해 최근 동남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왔다. 필리핀이 지난 2월 군사기지 4곳에 대한 사용권을 미국에 추가로 제공하자 중국은 군사적 긴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전날 자국 언론에 “해당 기지에서 어떠한 공격적인 행동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하려는 건 나라와 영토를 지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으로 부터 독립한 필리핀은 1951년 미국과 군사동맹 조약을 체결했다. 2014년 미군 항공기와 군함을 필리핀 내 공군기지 4곳과 육군기지 1곳에 배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위협력확대협정(EDCA)를 체결한데 이어 지난 2월엔 군사기지 4곳을 추가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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