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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내국인' 잡아라…해외여행 빗장 풀리자 면세점 꺼낸 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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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해외여행이 급증함에 따라 면세점 업계가 수요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젊은 고객들의 취향에 맞춘 향수 편집숍부터, 신혼 여행객을 잡기 위한 웨딩관 오픈까지 ‘떠나는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무역센터점에 업계 최대규모 니치 향수 전문관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무역센터점에 업계 최대규모 니치 향수 전문관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 9층에 업계 최대 규모의 니치 향수 전문관 ‘하우스 오브 퍼퓸’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다양한 니치(소수 취향 만족) 향수 브랜드를 한데 모아 선보이는 편집 매장으로, 아쿠아 디 파르마·르라보·펜할리곤스·바이레도·딥티크 등 30여 개 브랜드로 구성됐다.

특히 업계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는 ‘조 러브스’를 포함, 초고가 향수 ‘클라이브 크리스찬’이 국내 1호 매장을 열었다. 최근 MZ세대 사이 입소문이 난 신생 K-뷰티 브랜드 ‘본투스탠드아웃’도 첫 매장을 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뷰티 콘텐트 강화로 늘어나는 면세품 구매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면세점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올해 1~3월 향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해 15% 증가했다. 이중 내국인의 매출은 같은 기간 234% 급증했다.

이날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내국인 면세점 매출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해 1월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내국인은 60만 명이었는데, 올해 1월 119만 명으로 껑충 뛰었다. 2월도 118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면세점 내국인 매출 또한 지난해 1월 848억원에서 올해 1월 2129억원, 2월 2045억원으로 급증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부터 내국인 대상 봄맞이 프로모션 '어웨크닝 스프링'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지난달부터 내국인 대상 봄맞이 프로모션 '어웨크닝 스프링'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지난달부터 내국인 대상 프로모션 ‘어웨이크닝 스프링’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매 금액에 따라 포인트를 주고 유명 브랜드를 최대 80%까지 할인한다는 내용이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올해 1~2월 두 달간 내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0%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절반 정도 회복한 수준이다. 억눌렸던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해외여행 증가세에 맞춰 핵심 고객인 20~30대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입점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시내 면세점과 온라인 면세점에 뷰티 브랜드 ‘논픽션’ ‘비플레인’ ‘피에이치하비’ 등 신생 브랜드들을 차례로 입점시켰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달 말 온라인몰에 패션 플랫폼 ‘W컨셉관’을 단독으로 오픈했다. 주목받는 신생 K-패션 브랜드로 20~30대 젊은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면세점은 W컨셉관 오픈, 뷰티 라이브 방송 등 해외로 떠나는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사진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W컨셉관 오픈, 뷰티 라이브 방송 등 해외로 떠나는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사진 신세계면세점

신라면세점은 인터넷 면세점에 신혼여행을 떠나는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웨딩 전문관을 선보였다. 올해 결혼한 날짜 인증이 가능한 부부를 대상으로 맞춤 상품 추천 및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인증 즉시 부부에게 각각 300달러 이상 구매 시 사용이 가능한 인터넷점 S리워즈 4만 포인트를 준다.

신라면세점은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예비 부부들을 대상으로 맞춤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 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은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예비 부부들을 대상으로 맞춤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 신라면세점

내국인 쇼핑객을 겨냥해 면세점의 포인트 제도 손질도 이어지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온·오프라인 통합과 등급별 할인율 상향을 골자로 멤버십 제도 개편을 진행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온·오프라인과 품목 관계없이 1년간 4000달러 이상 구매하면 VP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차등 적용됐던 온·오프라인 멤버십을 통합, 온라인에 익숙한 MZ를 대거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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