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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23주년 맞는 종교교회, 9일 부활절 음악예배

중앙일보

입력

기독교대한감리회 종교교회가 일반인도 함께하는 뜻 깊은 부활절음악예배를 오는 9일 오후 5시에 갖는다.

123년 전 4월15일 부활주일, 미국 캠벨 선교사에 의해 배화학당 기도실에서 첫 예배를 드리며 설립된 종교교회는 한국기독교사뿐만 아닌 한국근대사와도 함께한 역사의 장소이다.

종교교회는 1900년대 초 혼란했던 시기 민족계몽운동과 독립운동을 펼친 역사 인물들이 함께 했던 곳이기도 하다.

남감리회 한국 선교의 씨앗을 이 땅에 심은 좌옹 윤치호 선생과 언론인이자 교육자로 무궁화 운동을 이끌며 민족의식을 고취했던 한서 남궁억 선생, 독립운동가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었던 오화영 목사 등이 이 교회 대표 인물이다.

이번 부활절음악예배를 주최한 종교교회 문화부 찬양대 역사는 창립 123주년을 맞이하며,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1910년 창설이래 국내교회 최초로 남녀 혼성 4성부 찬양대 결성과 4성부 악보로찬양을 드리고, 1940년 일제강점기 때는 독자적으로 성탄음악예배를 개최하여 하이든의 ‘천지창조’를 공연했다. 1964년에는 교회 성가대로는 처음으로 동양방송(TBC) 개국방송에 출연했고, 그 외에도 베를린 합창단, 루마니아 국립교향악단 초청 연주 등을 했으며, 현재는 종교교회 문화부 주최로 지역주민을 위한 광화문음악회, 정오연주회, 정기 오르간 연주회 등을 개최하여 문화 선교를 계승하고 있다.

출신 음악가로는 김두완, 김순세, 이영조, 박창훈, 이남수, 유봉헌, 이규도, 윤명자 등이 있다.

이번 부활절음악회는 이 교회를 대표하는 웨슬리찬양대와 오케스트라가 맡아 모차르트가 편곡한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1, 2, 3부에 수록된 곡 중에서 발췌해 독일어로 공연한다.

지휘자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이번 음악회는 우리 교회 2023년 사순절 순례의 길 여정에 찬양 대원 모두가 동참하는 의미로 힘든 선곡과 원어로 부르기로 했다”며 모차르트의 메시아 선곡부터 독일어 원어로 부르게 된 기획 배경을 밝히며, 대부분 비전공자로 구성된 찬양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함께 전했다.

끝으로 전창희 담임목사는 “이번 음악회를 통해 123년전 설립된 교회의 사명을 계승하고, 교회 비전도 세우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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